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날의 커뮤니티 실드로 먼저 분위기를 띄운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FA컵 우승팀 아스날이 10일(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커뮤니티 실드 단판 승부를 펼친다.

맨시티, 주전 수비진 붕괴, 해결 방안은?

맨시티의 오프 시즌 행보는 예년과 비교해 다소 잠잠했다.

페르난두, 바카리 사냐, 윌리 카바예로, 브루노 수쿨리니를 영입했지만 4명 모두 확실한 주전감이 아니라는 점에서 맨시티 다운 포스를 느낄 수 없었던 오프 시즌이다. FFP(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규정)으로 인해 큰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맨시티의 전력은 탄탄하다. 기존 선수들의 이탈이 적고, 더블 스쿼드를 갖춘 맨시티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다.

이번 커뮤니티 실드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알바로 네그레도가 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 시즌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스테반 요베티치가 에딘 제코와 최전방을 맡을 전망이다.

미드필드진에는 큰 전력 누수가 없다. 사미르 나스리,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헤수스 나바스, 페르난두 등 가용 자원은 풍부한 상황.

하지만 수비진이 걱정이다. 졸레옹 레스콧이 웨스트 브롬위치로 떠났고, 뱅상 콤파니, 바카리 사냐의 결장이 유력하다. 중앙 수비는 마타야 나스타시치, 데드릭 보야타가 포진하고, 좌우에는 알렉산드르 콜라로프, 가엘 클리시의 출전이 유력하지만 나스타시치, 보야타는 20대 초반의 어린 수비수이며, 클리시의 본 포지션은 왼쪽이다.

아스날, 폭풍 영입 결실 맺을까

지난 8년 동안 무관에 그쳤던 아스날은 2013-14 FA컵 정상에 오르며, 지긋지긋한 무관 징크스를 씻어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 페르시, 사미르 나스리 등 특급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아스날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스폰서 퓨마와의 대형 계약으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인 점은 아스날에 청신호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탑 퀄리티 선수들을 많이 잃어야 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재정적으로 풍족해졌다. 이젠 빅 팀들과 경쟁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아스날은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알렉시스 산체스, 마티유 드뷔시, 칼럼 체임버스, 다비드 오스피나를 영입했다. 과거 지지부진한 오프 시즌 행보와 비교해 확연히 다르다. 본격적으로 돈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 것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여파로 인해 독일 대표 메수트 외질, 페어 메르테자커, 루카스 포돌스키가 커뮤니티 실드에 결장하는 점은 아쉽지만 영입생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칠레산 호날두‘ 산체스는 프리 시즌 2경기에서 중앙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 두 개 포지션에서 실험을 받았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여러 포지션에서 산체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프리 시즌에서 좋은 몸놀림을 보인 드뷔시, 체임버스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