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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불펜 운용,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 출처:일간스포츠|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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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혹사‘ 논란까지 있었던 진해수(28)와 전유수(28)의 등판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전반기까지 진해수는 50경기에 등판해 9개 구단 구원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 수를 기록했고, 전유수는 51⅓이닝을 던져 역시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등판하던 이들은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31)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더욱 자주 나섰다. 박정배(32), 윤길현(31)과 함께 추격조, 필승조를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불펜투수도 선발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등판 상황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컨디션을 조절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울수록 부담이다. 상황도 순서도 불명확한 불펜 운용 때문에 이만수 감독에게 비난이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후반기 8경기에서는 이러한 불펜 운용이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8경기를 치른 가운데 진해수와 전유수는 단 2경기만 나섰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던 SK의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전반기 막판 8경기에서 진해수 5경기, 전유수 4경기에 등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적은 횟수다. 하루가 멀다고 등판했던 진해수는 7일 KIA전이 지난달 28일 문학 넥센전 이후 무려 열흘만에 나선 경기였다.
무리해서 불펜 투수를 투입하지 않고 있다. 나설 상황에만 나선다. 전반기엔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당하면 일단은 롱릴리프 역할을 하는 선수가 바로 등판했지만 결국엔 진해수-전유수-윤길현이 모두 등판해 소모가 많아지는 경기가 잦았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상황에 맞는 불펜 투수의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7일 문학 KIA전 같이 마무리 투수 울프 앞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윤길현이 자리하고, 그 앞에 진해수가 온다. 이상백과 이재영은 추격조와 패전처리조로 나서고 선발 투수로도 나올 수 있는 박민호와 김대유는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전유수는 필승조와 추격조 역할을 모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전에도 어느 정도는 나뉘었던 역할이었지만 후반기 8경기에는 상황에 맞게 기용이 이뤄지고 있다.
강한 허리진 구축은 전반기 25번의 역전패를 당한 SK가 반드시 만들어야 한 과제다. 아직까진 경기 흐름이 비교적 명확하게 등판 상황을 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향후에는 모른다. 한 경기 결과가 아닌 내일을 내다보는 운용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평가다. 명확한 보직을 정해 일관성 있는 불펜 운용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