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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3선발 경쟁 또 승자됐다
- 출처:OSEN|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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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 LA 다저스)의 꾸준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이상의 든든함을 과시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에 이은 ‘3선발 논란’도 이제는 쏙 들어갔다. 꾸준한 류현진의 완벽한 승리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1경기에 등판해 12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깨부수고 있다. 지난해 성적(14승8패 평균자책점 3.00)보다 다승 페이스는 더 가파르다. 현재 페이스로 봤을 때 데뷔 첫 15승은 무난하게 보일 정도다. 고속 슬라이더의 장착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어깨 통증이 옥의 티였지만 이제 더 이상 류현진의 기량에 의심을 품을 자는 없다.
꾸준함이 그 원동력이다.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일단 등판하면 팀이 계산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6이닝 이상 소화 경기가 17경기에 이른다. 7이닝 이상 소화 경기도 전체의 30%가 넘는 8경기나 됐다.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꾸준한” 등 최근 현지 언론에서 류현진을 수식하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지표다.
팀 내 위상은 확실히 굳어졌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언급할 때 류현진은 항상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사이영상 수상자들과 함께 묶인다. 이제 다저스는 ‘원투펀치’가 아닌, ‘스리펀치’라는 이야기다. 리그 최정상급의 3선발로 공인되고 있기도 하다. 자연히 팀 내 3선발 논쟁도 마무리됐다. 더 이상 류현진의 입지를 위협할 이는 없다.
사실 지난해에도 그랬다. 류현진은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가는 축이었다. 그러나 리키 놀라스코의 입단 후 잠시 3선발 경쟁에 들어가야 했다. 여름의 놀라스코는 확실히 무서웠다. 현지 언론의 대세도 한 때 확 기울어졌다. 돈 매팅리 감독 또한 은근히 경쟁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포스트시즌 선발을 정하기 위해 류현진과 놀라스코를 경쟁시켰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따냈고 끝내 놀라스코보다 더 나은 선수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재기를 노린 베테랑 조시 베켓의 맹활약이 위협요소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베켓은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한 차례 노히트 경기를 포함, 전반기 17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맹활약했다. 승운이 다소 없었을 뿐 평균자책점에서 볼 수 있듯이 관록의 투구가 빛을 발했다. 역시 류현진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꾸준하게 시즌 막판을 향하고 있는 것에 비해 베켓은 후반기 들어 하락폭이 크다. 엉덩이 부위 통증에 발목이 잡힌 베켓은 후반기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25로 부진하다. 최근 5경기에서는 5이닝이 최다 이닝 소화다. 전반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노련한 베켓이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라는 시즌 중반의 말도 사라졌다. 류현진이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