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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잡은 막내들의 반란
- 출처:뉴시스|20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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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른다‘는 우리 속담이 딱 들어맞은 한 판이었다.
한국 여자청소년(18세 이하) 핸드볼대표팀이 1일(한국시간)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5~8위 순위결정전에서 막내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대회 준우승팀 러시아를 28-26으로 꺾었다.
독일과의 8강전에서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강호 러시아를 잡았다.
한 뼘 이상 큰 신장과 힘을 자랑하는 러시아도 잔뜩 기세가 오른 태극소녀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인 막내 김소라(16·마산무학여고)와 골키퍼 박조은(16·정신여고)의 활약이 눈부셨다.
피봇 김소라는 러시아의 거구들을 상대로 끈질긴 몸싸움으로 버텼다. 알토란같은 6점을 올려 공격에서도 숨통을 트게 했다.
박조은은 초반 위기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에만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방어율은 42.9%. 러시아를 상대로 놀라운 선방을 선보인 것이다.
오세일(47) 감독은 "1학년 막내들이 잘 해줬다"며 "(김)소라는 아직 힘이 붙지 않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든 자리에서 몸싸움을 열심히 해줬다. 잘 뛰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조은에 대해서도 "스스로 비디오 분석을 많이 하고, 많은 생각을 하더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진주 금산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핸드볼을 시작한 김소라는 182㎝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유망주다. 지난해 중학교 3학년 신분으로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성장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
박조은은 박현룡(45) 골키퍼코치가 극찬하는 차세대 골키퍼다. 박 코치는 "오늘 중요한 순간에 좋은 선방을 여러 개 해줬다"며 "순간 판단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대성할 골키퍼"라고 했다.
원래 축구선수였던 박조은은 부산 재송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핸드볼을 시작해 구력이 길지 않지만 타고난 반사 신경이 뛰어나다.
김소라와 박조은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언니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중이다. 네덜란드와의 5~6위전에서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3일 네덜란드와 5~6위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막내들의 반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