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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딘 철퇴' 울산, 무엇이 문제인가?
- 출처:풋볼리스트|20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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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가 울산현대를 2-0으로 가뿐히 꺾으며 꼴찌를 벗어났다. 4일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꼴찌로 추락할 수 있으나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 결과다.
하지만 울산의 패배도 충격적이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9명을 내보냈다. 그 대신 8명의 선수가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마치 시즌이 시작하기 전 리빌딩을 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특히 공격라인에서 지난 시즌과 완전 다른 공격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변화가 신선함 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울산의 강한 색깔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만들고 말았다.
울산 - 무거운 철퇴…양동현과 김신욱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의 부진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이번 여름에 가장 먼저 영입돼 뛰고 있는 카사는 그동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애매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아~그냥 부족한 선수구나’라는 확신을 줬다.
게다가 공격진에서 김신욱과 양동현은 계속 겹친다. 철퇴축구의 핵심은 김신욱의 머리에 있다. 김신욱이 공을 떨어뜨려 주고 주위에 있는 선수들이 빠른 순발력으로 볼을 따내 공격을 이어가는 장면이 철퇴축구의 전형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양동현과 김신욱은 이날 경기에서 무겁고 서로 부딪히는 어설픈 철퇴를 보여주고 말았다. 양동현도 186cm의 장신 공격수다. 김신욱 못지않게 공중볼에 강하다. 그런데 이 두 선수의 스타일이 겹치다 보니 다양한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조민국 감독은 양동현과 김신욱의 완벽한 조합을 하루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아니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능력을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게 주문할 수 있겠다.
울산하면 생각났던 힘과 높이 그리고 철퇴라는 이미지는 최근에 볼 수 없게 됐다. 2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경험했던 울산이 너무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 ‘김호곤식 축구’를 ‘조민국식 축구’로 만드려는 의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민국의 축구’가 무엇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인천 - 구본상이 자르고 김도혁이 배달한다
인천 축구의 핵심은 빠른 공수전환에 있다. 지난 포항스틸러스전(0-0 무)에서도 허리라인에서 볼을 잘라내면 지체 없이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천의 공격속도는 매우 빨랐고 위력적이었다. 그 중심에는 구본상과 김도혁이 있다. 이 두 명의 미드필더는 자신의 역할이 확실했다. 구본상은 ‘안전’ 그리고 김도혁은 ‘속도’였다. 중원에서 구본상이 상대공격을 잘라내면, 약간 앞서 있는 김도혁은 그 공을 앞쪽에 있는 선수에게 빠른 패스로 전달했다. 때로는 본인이 속도감 있게 올라가며 상대를 위협했다. 그리고 구본상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인천은 현재 12골을 넣으며 K리그 팀들 중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라인에서 개인 능력만큼은 어느 팀에 비교해 봐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문상윤,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이석현 그리고 노련한 이천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인천이다. 박스 안에서 세밀함을 보강하고 울산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진성욱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좀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오늘의 장면 - 진성욱의 득점
울산의 실수를 꼽는다. 울산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인천 진성욱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졌다. 프리킥이 올라오기 전 울산의 중앙수비수 김근환은 진성욱의 위치를 파악하고 같은 동선에서 움직였어야 했다.
하지만 공이 올라오기 전부터 김근환은 진성욱이 어디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공격수의 헤딩을 방해하는데 실패했다. 일(一)자 라인을 구성하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정작 중요한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었다. 결국 이 장면에서 나온 진성욱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