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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째 핸드볼공만 잡은 유소정
- 출처:뉴시스|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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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청소년(18세 이하) 핸드볼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백 유소정(18·의정부여고)은 쉴 틈이 없다.
오세일(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마케도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2008년 제2회 대회(6위) 이후 6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니어(20세 이하)대표팀에서도 뛴 에이스 유소정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일본과의 16강전에서 12골을 기록한 유소정은 개인 득점 순위에서 56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잡았다 하면 한 골이다.
그의 활약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살인적인 일정 때문이다.
유소정은 앞서 한국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세계여자주니어(20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언니들과 함께 했다. 지난 15일 크로아티아에서 귀국한 이후,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17일에 또 마케도니아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청소년대표팀 일원 중 유일하다.
유소정은 "6월2일 주니어대표팀 소집 때부터, 하루 집에 다녀온 것을 빼면 계속 핸드볼만 하고 있다"면서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했다. 두 달 가까이 핸드볼만 했다.
주니어대표팀에서는 막내였다. 그러나 활약은 언니들 못지 않았다.
이효진(20·경남개발공사)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모두 석권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두 살 어린 유소정 역시 차세대 주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소정은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골을 넣어 이효진(64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6위. 우승 전선에서 맹활약한 막내였다.
유소정은 "주니어대회에서는 언니들과 함께 있고, 막내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언니가 된 입장이다"며 "사실 풀어진 면도 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의정부 가능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유소정은 부모님의 우수한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축구선수, 어머니는 육상선수 출신이다.
유소정은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주저하지 않고 "우승이다"고 했다. "개인적인 부분보다 팀 우승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06년 제1회 대회의 준우승이다.
8강전 상대는 유럽의 강호 독일이다. 큰 신장과 성인이나 다름없는 몸집에서 나오는 힘이 대단한 팀이다.
그러나 유소정은 "처음 유럽 선수들을 봤을 때에는 커서 많이 놀랐다. 그러나 크면 발이 느리다. 우리는 작지만 발이 빠르다"며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유소정은 향후 한국 여자 핸드볼을 이끌 재목이다. 황금세대의 선두 주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그래도 영락없는 여고생이다. 유소정은 마지막으로 "엄마를 하루밖에 못 보고 왔다. 빨리 엄마를 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 독일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자정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