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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비디오 판독, 1·3루 코치가 중요하다
- 출처:노컷뉴스|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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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오심을 막기 위해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 판정‘이 도입된다. 메이저리그(MLB)가 시행 중인 비디오 판독을 한국 야구 실정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 KBO 주최 모든 경기(시범경기·정규시즌·포스트시즌·올스타전)에서 감독이 요청하면 TV 중계화면을 이용해 합의 판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심판과 심판 팀장, 대기심판, 경기 운영위원 등 4명이 중계 화면을 바탕으로 오심을 솎아내겠다는 것이다.
넓게 보면 비디오 판독이지만 명칭은 심판 합의 판정이다. 이는 9개 구단 감독들이 심판들을 배려한 까닭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8일 올스타전에 앞선 감독자 회의에서 비디오 판독보다 4심 합의제를 먼저 시행하는 게 심판 권위도 유지하고 정확한 판정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판정 범위는 5가지다. ① 홈런/파울 ②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③ 포스/태그플레이의 아웃/세이프 ④ 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⑤ 몸에 맞는 공 등이다.
판정 신청 방법은 MLB와 달리 시간 제한이 있다. 이닝 도중일 경우 감독이 30초 이내에 판정을 내린 심판에게 합의 판정을 신청해야 한다. 또 경기나 이닝이 종료되는 아웃카운트라면 10초 이내다. 경기 지연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시간 제한 안에 판단…그라운드 또 다른 판관
때문에 빠른 판단이 필수다. 10초 혹은 30초라는 시간 때문이다. MLB는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 일단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에게 항의를 한다. 그 사이 더그아웃에서 경기 화면을 분석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지 여부에 대한 사인을 보낸다. 시간 제한이 없기에 검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 3루 주루코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 감독은 "더그아웃보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1, 3루 코치의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심판처럼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합의 판정 신청 여부를 벤치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아웃/세이프나 몸에 맞는 공 여부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면서 "선수들도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의 판정 기회는 MLB 비디오 판독처럼 신청 시 판정 번복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번복되면 1번의 기회를 더 쓸 수 있다. 1번이 될 수 있는 만큼 잘 써야 하는 것이다.
중계화면에 노출되지 않은 플레이나 중계 미편성 경기, 방송 지연 또는 중단 등으로 판독이 불가능할 경우도 판정 번복은 없다. 또 최종 결정 뒤 감독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