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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전격 합류’ 스나이더, 벨과 급수가 다르다?
출처:OSEN|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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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가 예상보다 빠른 데뷔전을 치렀다.

스나이더는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 5회말에 대타로 한국무대 첫 타석에 섰다. 당초 LG 양상문 감독은 스나이더에게 덕아웃 분위기만 익히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나이더가 지난 주말부터 빠르게 컨디션을 올렸고, 경기 전 라이브배팅서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양 감독은 스나이더의 데뷔를 앞당겼다.

아직 한국무대 적응기고, 겨우 두 타석만 소화했기 때문에 스나이더의 기량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스나이더의 메커니즘과 성격을 바라보면, 시즌 초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 조쉬 벨과는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좌타자라고 해도, LG 내부에서 바라본 스나이더와 벨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스나이더의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일단 스윙이 간결하다. 임팩트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척추가 일직선이 된다. 뒷스윙이 짧고 흔들림이 적다”며 “벨의 경우 몸이 앞으로 쏠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중심이 뒤에 있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변화구 대처에선 스나이더가 벨보다 나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김 코치는 스나이더가 미국무대서 삼진을 많이 당한 부분을 두고 “사실 나도 삼진을 많이 당한 게 가장 불안했다. 직접 물어봤는데 마이너리그에서 홈런을 노렸을 때와, 메이저리그서 안타를 노렸을 때 다르게 스윙했다고 하더라”며 “일단 우리가 큰 홈구장을 쓰는 만큼, 홈런보다는 타율을 높일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구장에선 홈런도 적극적으로 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는 빅리그 통산 30경기서 삼진 28개를 당하며 볼넷 4개, 마이너리그에선 삼진 1335개에 볼넷 485개를 기록한 바 있다.

시프트에 번번이 막혔던 조쉬 벨과 달리, 스나이더는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코치는 “물론 직접 경기에서 뛰는 걸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스윙 메커니즘이 좋지만, 경기에선 또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약점이 노출되기 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좌타자지만 좌측으로도 좋은 타구를 날릴 줄 알더라. 벨의 경우, 땅볼은 다 우측을 향했고 쉽게 시프트에 걸리곤 했다. 그런데 스나이더의 경우에는 시프트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성격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소극적이고 조용했던 벨과 달리, 스나이더는 한국어를 외워서 양상문 감독에게 직접 우리말로 인사했다고 한다. 스나이더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게 얼마에요?’ 등은 외웠다. 앞으로 좀 더 외우고 공부할 계획이다”며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에 가까워질 것을 다짐했다.

한편 스나이더는 수비서도 팀을 위해 희생할 뜻을 드러냈다. 스나이더는 “메이저리그서 1루 수비를 보다가 실수하기도 했는데, 만일 팀에서 1루수를 요구하면 응할 것이다. 열심히 연습해 좋은 1루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구리에서 스나이더의 외야 수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될 수 있으면 1루보다는 외야에서 뛰게 할 생각이다”고 스나이더의 수비 위치를 외야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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