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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반등' 배영수, 구속의 짐 내려놔
출처:스포츠경향|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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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33)는 “구속이라면 더 올려 던질 수 있었다”고 슬쩍 웃었다.

배영수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8이닝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5일 넥센전에서 3실점 완투승을 거둔 뒤 2연승을 달렸다. 최고 구속으로는 146㎞를 찍었다.

꽤 긴 시간, 배영수는 구속에 매달렸다. 시속 150㎞대 직구를 쉽게 던지던 시절을 떠올리며 ‘회귀’를 꿈꿨다.

그 사이 구속을 어느 정도 되찾았지만, 과거 만큼은 아닌 게 사실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구속에 대한 생각이다.

배영수는 ‘구속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있다. 최근 2연승 또한 구속보다는 구위가 좋았을뿐 아니라 코너워크가 빼어났다. 그의 공을 받은 포수 이흥련 또한 “무엇보다 볼에 힘이 있었다”고 했다.

배영수는 그간은 지난 길을 되밟아 보는 일이 잦았지만, 최근에는 주변도 살핀다. 프로야구 전체 투수들을 생각하면 구속에 얽매일 필요도 없었다.

‘파이어볼러’로 통하는 몇몇 외국인투수를 빼면 토종 투수, 그 가운데서도 우완 선발요원을 추려보면 빠른 공을 앞세우는 투수가 많지 않다.

단적으로 배영수는 자신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토종 우완 선발투수들과 맞서는 일이 거의 없다.

배영수는 그간 구속을 올리기 위해 ‘관절 가동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는 등 갖은 애를 다 썼다. 그런 노력이 허사는 아니었다. 최근 들어 등판간격이 길어진 틈에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하면서는 피칭 밸런스를 잡아갔다. 균형잡힌 밸런스는 또 구위와 제구로 나타난다.

배영수는 최근 투구폼을 변형하며 타자 리듬을 빼앗기도 한다. 최원호 XTM 해설위원은 “배영수가 세가지 투구폼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다양한 투구폼으로도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가는 게 바로 커리어”라고 칭찬했다.

배영수는 150㎞짜리 직구가 아니더라도 싸울 무기를 늘려가고 있다. 또 전려투구를 150㎞는 아니더라도 140㎞ 후반대는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배영수가 시즌 중반 제대로 오름세를 탈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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