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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고 못사는 이승엽, 무안타 다음날엔 폭풍타격
- 출처:OSEN|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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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8) 부활은 화려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부활. 그 원천은 어쩌면 분노와 오기일지도 모른다.
이승엽은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삼성의 6-0 영봉승을 견인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이승엽이지만 하루만에 보란듯 만회했다. 올해 이승엽의 부활은 바로 이 ‘무안타의 법칙‘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지난달 29일 포항 한화전이다. 전날이었던 28일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승엽은 이튿날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어젯밤 잠을 못 잤다. 왜 못 쳤는지 반성했다"고 말했다. 지고 못 사는 성격의 그는 꼭 무안타 다음날 분노의 폭풍 타격을 했다.
이승엽은 올해 무안타 다음날 17경기에서 68타수 27안타 타율 3할9푼7리 8홈런 21타점 16득점으로 가공할만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볼넷은 3개로 출루율은 4할2푼3리, 2루타 4개를 더해 장타율은 8할9리.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231이다. 무안타 다음날 이승엽은 평소보다 더 무서운 타자로 변모하는 것이다.
올해 이승엽은 69경기 중 무안타가 16경기로 비율이 23.2%를 차지한다. 지난해 111경기 중 무안타가 37경기로 33.3% 비중을 차지했다는 걸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2경기 연속 무안타도 2번 뿐으로 3경기 연속은 없다. 지난해에는 2경기 이상 연속 무안타가 5차례나 있었는데 최다 6경기에 3경기 연속 무안타도 두 번 더 있었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것이 바로 슬럼프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다. 잠시라도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연습과 훈련에 더욱 매진한다. 그는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절대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욕심내지 않겠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한시도 어기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올해 69경기 모두 빠짐없이 나와 타율 3할6리 83안타 19홈런 5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위, 타점 공동 8위로 일발 장타력과 결정력을 모두 발휘 중이다. 특히 승리를 가져오는 한 방에 능하다. 득점권 타율은 2할8푼6리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결승타가 9개로 호르헤 칸투(두산·10개) 다음으로 많다. 결승 홈런은 7개로 리그 최다.
지난해 실패를 통해 이승엽은 타격폼 수정이라는 모험을 두며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올 시즌 무안타 다음날 더욱 무섭게 대폭발하는 것도 실패를 통한 교훈과 분노의 오기가 만들어진 결과다. 이승엽은 "작년 실패 후 연습 방법도 바꾸고, 전보다 더 진지하고 성의있게 하고 있다"며 "모든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고 못 사는 그에게 아직 풀어야 할 분이 많이 남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