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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비토바 "3년전 우승보다 더기뻐"
출처:연합뉴스|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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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500만 파운드) 여자 단식에서 2011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우승한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가 윔블던 제패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비토바는 5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유지니 부샤드(13위·캐나다)를 2-0(6-3 6-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이 대회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크비토바는 "지금 세계 랭킹 1위가 된다고 하더라도 윔블던 우승컵을 되찾은 것보다 의미가 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3년 전 21세의 어린 나이에 윔블던을 제패한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다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과 2013년에 꾸준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상위권을 맴돌기는 했지만 윔블던 우승으로 커진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크비토바는 "2011년 윔블던 우승 이후 부침을 겪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시 윔블던 정상에 서리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4위에 오르게 되는 그는 "3년 전 우승보다 올해가 더 의미가 크다"며 "이번 대회에서 더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불과 55분 만에 결승전을 마무리한 크비토바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라며 "몇몇 샷은 내가 구사하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체코 출신인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에 대한 존경심도 내비쳤다.

나브라틸로바는 이날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했으며 경기가 끝난 뒤 크비토바를 찾아 격려의 말을 전했다.

크비토바는 "라커룸에서 나브라틸로바가 미소를 지으며 축하의 말을 해줬다"며 "특히 내일이 아버지 생신인데 큰 선물을 드리게 돼 더욱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준우승자 부샤드는 "경기가 끝난 뒤 우승 트로피에 크비토바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을 봤다"며 "다음에는 내 이름이 새겨지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운 준우승 소감을 남겼다.

올해 20세인 부샤드는 경기력과 미모를 겸비해 여자 테니스의 다음 세대를 끌고 갈 ‘재목‘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다소 긴장한 듯 크비토바의 공세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012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그는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부샤드는 "크비토바가 워낙 잘해 내게는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며 "한 선수가 그렇게 잘하면 상대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많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를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 유지니 공주가 귀빈석에서 관전했다.

영국 팬들은 이번 대회 기간에 공주와 같은 이름을 가진 부샤드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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