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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히메네스, 티켓 파워는 어느 정도?
출처:스포츠조선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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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32)를 영입하면서 걸었던 기대는 타율 2할8푼 이상, 20홈런 이상, 그리고 80타점 이상이었다.

그는 지난달 14일 시범경기를 위해 러닝을 하다 햄스트링을 다쳐 1군 데뷔가 늦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끝내기 스리런 홈런포로 드라마틱한 국내 신고식을 했다. 그리고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11타수 4안타 1타점을 하고 다시 홈 부산으로 돌아왔다.

▶히메네스 기대 반 우려반

히메네스가 LG 정찬헌의 몸쪽 직구를 직선 끝내기 홈런으로 만든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몸쪽으로 바짝 붙인 공을 눈깜짝힐 사이에 방망이를 돌려서 홈런으로 연결했다. 무게 중심이 유지됐고, 하체를 동반한 완벽한 스윙이었다. 이 장면만 보면 투수들이 히메네스에게 몸쪽 직구, 특히 높은 위치에는 던지기 어렵겠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히메네스가 지난 4경기에서 고전한 건 바깥쪽과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였다. 특히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변화구(좌타수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에 자주 헛방망이를 돌렸다.

그는 큰 덩치 때문인지 타석에서 홈플레이트와 제법 멀리 떨어져 섰다. 그래서 투수가 던지는 몸쪽 공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린다. 반면 바깥쪽 공은 멀게 느껴진다. 큰 신체조건(1m92, 127㎏) 때문에 바깥쪽 공을 치는데 물리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국내 투수들이 아직은 낯설고 구질 파악이 덜 된 상황에서 히메네스가 불리한 싸움을 했다.

히메네스는 바깥쪽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치기 위해 상체와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체는 가만 있고 상체만 움직이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방망이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타구에 힘도 실리지 않았다.

맛보기는 끝났다. 히메네스와 상대 투수들의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둘다 서로를 연구하고 서로의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야 이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히메네스에게 당분간 몸쪽 직구로 결정구를 던지는 투수는 없을 것으로 봤다. 따라서 히메네스는 변화구와 바깥쪽에 대한 확실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면 히메네스는 롯데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히메네스의 관중 동원 효과는



짜릿한 끝내기 스리런의 여운은 진하다. 히메네스의 응원가가 인터넷에서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 롯데 구단이 준비한 히메네스 응원가는 가수 방미가 팝송(원 웨이 티켓)을 번안해서 히트시킨 ‘날 보러 와요‘다. 그 노래에 히메네스 이름을 넣어 살짝 변화를 주었다. 팬들은 히메네스 응원가를 금방 따라불렀다. 입에 착착 감겼다.

부산 야구팬들은 지난해 사직구장을 많이 찾지 않았다. 2012년 대비 지난해 관중이 무려 44%나 줄었다. 120만명을 넘었던 관중이 77만명에 머물렀다. 팬들은 홈런도 줄었고, 스타도 없는 롯데 야구에 흥미를 잃어갔다. 롯데 구단은 부산팬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거포 최준석과 함께 비슷한 덩치의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히메네스에게 과거 호세나 가르시아 같은 파급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팬들에게 확실한 볼거리를 주자는 것이었다.

히메네스는 외모상으로 일단 눈에 띈다. 어마어마한 덩치를 보면 우선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게 된다. 큰 덩치가 위압감을 주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얼굴의 눈 코 입이 천진난만한 아이를 닮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귀여운 면이 있다고 했다.

히메네스가 사직구장을 2년 전 처럼 ‘사직 노래방‘으로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홈런을 쳐야 한다. 그가 홈런쇼를 펼칠 때마다 사직구장으로 야구팬들이 몰려들 것이다.



▶히메네스와 박종윤이 동반 성장하는 길은 없나

히메네스의 등장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히메네스가 없을 때 잘 나갔던 박종윤과 1루수 포지션이 겹친다. 최준석이 4번 지명타자를 할 경우 히메네스와 박종윤 둘 중 한 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3명을 모두 선발로 투입할 수는 없다.

박종윤은 12일 KIA전에서 결장했다. 13일 KIA전에선 대수비로 잠깐 나갔다.

박종윤은 이번 시즌 매우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1홈런 6타점,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4푼4리로 집중력도 좋았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올라오면서 박종윤의 출전 기회가 갑자기 줄기 시작했다. 타격감이 좋아도 벤치에 앉아 있을 경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 좌타자인 박종윤은 상대 투수가 좌완일 경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최준석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히메네스가 4번 지명타자로 올라갈 수 있다. 그 경우 박종윤이 1루수 5번 타자로 출전하면 된다.

박종윤이 수비 위치를 변경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시즌을 시작한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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