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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김병현vs베일 김영광 '허 찌른 트레이드'
- 출처:데일리안|20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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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허를 찌른 깜짝 트레이드였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투수 김병현(35)과 김영광(23)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현재, 넥센은 미래에 방점이 찍힌 트레이드다.
KIA는 올해도 개막 이후 벌써 몇 년째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불펜 때문에 골치다. 최근 넥센에서 전력 외로 밀려나 2군에 머물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자랑하는 잠수함 투수 김병현은 분명 KIA에 매력적인 카드였다.
또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수창초-무등중-광주제일고까지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성장했다. KIA는 처음이지만 고향팀으로 돌아온 셈이라 심리적인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벼랑 끝에 놓인 김병현으로서는 마지막 승부처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최희섭과 서재응 등도 모두 광주일고 동문들이다. 김병현 영입으로 메이저리그 1세대를 풍미했던 광주일고 주역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공교롭게도 모두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고 있다.
넥센 입장에서 김병현은 ‘계륵‘이었다. 2012년 넥센에 입단한 김병현은 2년간 34경기에 나서 8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4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을 포기하고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한층 두꺼워진 넥센 마운드에서 더 이상 설 자리는 없었다.
KIA에서도 김병현의 보직은 불펜이 유력하다. KIA는 현재 김병현 같은 잠수함 투수가 없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전문 마무리 어센시오가 있다. 당장 필승조나 셋업맨은 어렵더라도 김병현이 중간계투에서 1이닝 정도만 꾸준히 소화할 수 있다면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병현 트레이드 파트너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김영광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4 드래프트 2차 4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영광은 좌완 투수로 제구력이 좋고 마운드에서 투지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트레이드 전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투수다. 이번 시즌 2군 성적도 3경기 6.2이닝 8실점으로 인상적인 내용은 없었다.
야구팬들의 관심은 거물급 경력의 김병현을 내주면서 무명의 김영광을 받아온 넥센의 속내에 쏠린다. 특히, 김영광을 지목해 이번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이 바로 이장석 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 큰 관심을 모은다.
한때 "선수를 팔아서 돈을 벌려한다"는 오명을 듣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이택근, 박병호, 서건창 등 최근 연이은 트레이드 성공작을 배출하며 ‘빌리 장석‘으로 거듭났다. 따라서 이번에도 "그의 안목을 사로잡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게 팬들의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