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무리뉴, 나폴레옹 잡은 넬슨 제독과.."
- 출처:일간스포츠|2014-04-09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김상열 통신원은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그는 런던러블리투어가이드 팀장을 맡고 있다. 또 식스플랜(SIXPLAN) 스포츠 컨설팅에서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을 즐겨 찾는다. 앞으로 김상열 통신원이 매주 영국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
"무리뉴는 넬슨 제독과 같다. 잉글랜드 팬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쓰여졌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9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13-201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망(PSG·프랑스)을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첼시는 합계 점수를 3-3 원점으로 돌렸고,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올랐다. 첼시 팬들은 이날 승리를 19세기 초 유럽의 운명을 바꾼 트라팔가 해전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스탬포드브릿지 대첩이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지난 10년 간 잉글랜드 클럽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외한 팀이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첼시도 1차전 파리 원정에서 참패를 당했고, 맨유도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홈에서 1-1로 비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암담한 상황이었다. 지독한 앙숙인 프랑스 클럽이 첼시를 꺾고 4강에 간다면 더욱 우울한 일이다.
이날 경기 전반전에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우울한 상황을 기적으로 바꾼 것은 ‘8강 불패‘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쉬를레를 아자르 대신 넣었다. 이 쉬를레가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른쪽 측면에서 던지기가 흘러온 것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그대로 발리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스탬포드 브릿지는 뜨거워졌다.
ITV의 메인 아나운서는 "중립적인 잉글랜드 팬도 오늘만큼은 첼시를 응원하고 있다(Neutrals were supporting Chelsea today)"고 흥분하면서 말했다. 첼시 뿐 아니라 모든 잉글랜드 팬이 첼시를 응원한 것이다. 이 염원은 통했다. 무리뉴 감독이 꺼내든 두 번째 교체카드 뎀바 바가 후반 42분 승부를 가르는 추가골을 넣은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3대 7로 불리한 전쟁을 뒤집었다.
경기를 마친 뒤 스탬포드 브릿지에는 "무리뉴"를 연호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45년 동안 첼시를 응원했다는 워렌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을 물리친 넬슨 제독,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한 웰링턴 장군처럼 무리뉴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잉글랜드 축구 자존심을 지켰다. 오늘 잉글랜드 팬들은 하나가 됐을 것"이라며 감격에 겨워 말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의 영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