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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확실한 킬러 부재? 모두 킬러!’
- 출처: 풋볼리스트|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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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활짝 웃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조별 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던 아쉬움을 서서히 털어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를 다양한 ‘토종 킬러’의 양산으로 돌파하고 있다.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단점은 ‘누구나 킬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변모했다.
포항스틸러스는 3일 중국 지난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중국의 신흥 강호 산둥 루넝을 상대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4차전을 가졌다. 김재성, 김원일, 조찬호, 신광훈 등 올 시즌 초반부터 굵직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결장했고 체력적 부담까지 있었다. 중국의 홈 텃세도 빠지면 섭섭하다.
황선홍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쉽지 않은 원정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기우였다. 무려 네 골을 작렬하며 4-2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E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포항은 K리그, FA컵, ACL 등 3개 대회를 석권해 ‘트레블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신인 선수를 제외한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몇몇 경험 많은 선수가 팀을 이탈했다. 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 역시 약점으로 지적됐다. 시즌 초반 제로톱을 구사하며 좀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포항은 변화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난 동계 훈련을 통해 강조한 ‘팀 플레이’가 살아났다. 개막 직후 퍼졌던 위기감은 새로운 동기의 유발로 이어졌다. 김승대와 김태수가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이명주 역시 힘을 보탰다. 문창진과 유창현까지 가세했다. 황선홍 감독과 포항 팬들에게 ‘기다림’이라는 단어로 각인된 고무열 역시 지난 달 29일 상주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고 산둥전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와 ACL 9경기에서 19득점을 기록(상대 자책 제외 17득점)했다. 특히 최근 거세게 불을 뿜었다. K리그 순위는 4위지만 득점은 12개 팀 중 가장 많은 10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정 선수에게 득점이 편중되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총 8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김승대가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양한 공격 전개 과정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득점으로 연결한다. 포항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예측 불허의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 역시 산둥과의 경기 후 “시즌 초반 전술 구현에 시간이 걸렸다”며 “공격수들의 연이은 득점이 고무적이다.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해주고 있어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누구나 킬러’로 변모한 포항이 ACL 16강 진출의 단기적 목표와 K리그 선두권 도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