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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버그'를 꺾은 5인의 레슬러들
- 출처:뉴스엔|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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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팬이라면 분명 골드버그를 들어봤을 것이다.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스타 중 한 명인 빌 골드버그는 WCW에서 무려 173연승을 내달리며 링을 평정했다.
1997년 9월 22일, WCW에 등장한 골드버그는 휴 모러스를 상대로 모러스 문설트를 맞은 뒤에도 잭해머를 날려 승리를 거뒀다. 이날부터 전설이 시작됐다. 프로레슬링이 승패가 결정돼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골드버그는 링 위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주며 자신이 173연승을 거둘만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골드버그를 꺾기 위해 숱한 도전자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골드버그에게 여러 불리한 조건들을 내걸면서 골드버그의 연승행진 독주를 막으려 했다. 안타깝게도 그런 시도는 번번이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골드버그는 WCW의 기록을 하루하루 새로 써나갔다.
하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173연승 기록의 대장정은 마무리됐고 천하무적 골드버그도 패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를 외부 난입 없이 꺾은 슈퍼스타는 없었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http://politicalrap.blog.me/)는 태그팀 경기 등을 제외하고 골드버그를 꺾은 5인의 슈퍼스타를 소개했다.
◇케빈 내쉬: 173연승 신화를 종결시키다
골드버그에게서 승리를 거둔 가장 대표적 인물은 바로 케빈 내쉬다. 케빈 내쉬는 골드버그의 전설적인 173연승을 저지시킨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골드버그는 173연승을 달성하며 US 챔피언에 이어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에 등극하는 파죽지세로 링을 평정했다. 173승 무패. 유례없는 전적으로 WCW 라커룸의 거의 모든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골드버그는 1998년 WCW 최고의 PPV(페이퍼뷰)인 스타케이드의 링 위에 들어설 때 역시 위풍당당했다.
당시 골드버그의 상대는 WCW PPV 월드워3에서 우승을 거뒀던 케빈 내쉬였다. 케빈 내쉬는 nWo 울프팩의 리더였지만 경기 당시 분위기는 골드버그 쪽이 더 좋았다. 스토리 흐름상 nWo 울프팩은 nWo 할리우드와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nWo 멤버들의 경기처럼 난입을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이대로라면 기세상 월등히 유리한 골드버그의 174연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WCW 팬들은 케빈 내쉬의 전 태그팀 파트너이자 당시 케빈 내쉬의 숙적이 된 줄로만 알았던 스캇 홀이 이벤트 스태프 분장을 한 채 나타나 골드버그를 전기 충격기로 기절시키는 장면에 경악하고 말았다.
케빈 내쉬는 WCW 팬들의 충격을 뒤로 하고 골드버그에게 잭나이프 파워밤을 날린 뒤 승리, 골드버그의 173연승 행진을 마무리했다. 대장정을 마무리지은 사건이었다.
◇브렛 하트: 희대의 더블크로스 사건, 이번엔 가해자?
브렛 하트와 골드버그는 WCW에서 이상한 관계였다. 이들은 한때 불편한 동맹 관계로 WCW 태그팀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했지만 결국 싱글 레슬러로 자웅을 가려야 했다.
브렛 하트와 골드버그는 1999년 여러 차례 대결을 벌였고 브렛 하트는 골드버그를 상대로 싱글경기에서 3차례의 승리를 거뒀다.
브렛 하트는 1999년 10월25일 US타이틀이 걸린 경기에서 스캇 홀, 케빈 내쉬, 시드 비셔스의 도움을 받은 끝에 골드버그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골드버그는 반격을 노리며 브렛 하트의 WCW 월드 헤비웨이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1999년 스타케이드에서 황당한 패배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 브렛 하트가 샤프슈터를 걸자 쓰러진 심판 대신 걸어나온 로디 파이퍼가 즉시 경기종료 링벨을 울리도록 지시한 것이다. 골드버그는 탭을 하지 않았지만 패배를 했다. 브렛 하트조차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로디 파이퍼는 유유히 걸어나갔다. 이는 마치 브렛 하트가 WCW로 오기 전 WWE에서 당한 이른바 ‘더블 크로스‘ 사건을 연상시켰고 이번엔 골드버그가 피해자였다.
브렛 하트는 WCW 측의 결정으로 벨트를 박탈당하고 바로 다음날 WCW 나이트로에서 골드버그와 재경기를 갖게 됐다. 브렛 하트는 이날 케빈 내쉬, 스캇 홀, 제프 제럿의 도움을 받아 골드버그를 상대로 3번째 승리를 거뒀고 nWo의 재결성을 알렸다. 하지만 브렛 하트는 스타케이드에서 잘못 맞은 골드버그의 슈퍼킥으로 인해 뇌진탕 증세가 심해진 끝에 얼마 후 현역을 은퇴하게 됐다.
◇부커 T: 막장의 WCW에서 골드버그로부터 거둔 의미없는 승리
WCW 챔피언이었던 부커 T는 2000년 7월24일 WCW 나이트로에서 골드버그의 도전을 받았다.
부커 T는 오프닝부터 강력한 상대인 골드버그를 상대로 경기하던 중 서브미션에 고전해 타이틀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부커 T의 형 스티비 레이는 동생의 고통에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인 타월을 링 안으로 던졌다.
골드버그는 날아오는 타월을 잡은 뒤 땀을 닦고 도로 밖으로 집어 던져버렸다. 부커 T를 꺾은 새로운 챔피언의 여유로움이었다. 그러나 당시 WCW 커미셔너인 어니스트 ‘더 캣‘ 밀러는 골드버그를 황당하게 만든 선언을 했다. 바로 부커 T의 타이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니스트 밀러는 부커 T가 직접 탭을 친 것도 아니고 핀폴을 당해 패배한 것도 아니므로 타이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이해할 수도 있다. 그곳은 이미 망해가는 2000년의 WCW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으로 같은날 WCW 나이트로 메인 이벤트에서 골드버그와 부커 T는 다시 한 번 WCW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때 제프 제럿과 어니스트 밀러가 난입해 골드버그를 공격했고 결국 부커 T는 자신의 피니셔인 북엔드를 날리고 골드버그로부터 승리를 거뒀다.
◇스캇 스타이너: 173연승 제물 굴욕을 되돌려주다
큰 덩치에도 빠른 움직임과 테크니컬한 경기를 보여줬던 스캇 스타이너는 등 부상을 당한뒤 어느날 우락부락한 근육을 갖고 WCW에 돌아와 괴력을 발휘했다.
2000년 WCW PPV 폴 브롤에서 가진 ‘괴물‘ 골드버그와 ‘괴력‘ 스캇 스타이너의 경기는 힘과 힘이 충돌한 경기였다. 골드버그는 스캇 스타이너의 강력한 피니셔인 스타이너 리클라이너에 두 번이나 당했으나 이를 힘으로 벗어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 관중을 열광케 했다.
스캇 스타이너의 피니셔마저 풀어낸 골드버그에게 남은 것은 승리 뿐이었다. 그러나 골드버그가 승리를 따내기 직전 빈스 루소가 링으로 달려나와 골드버그를 공격했다. 골드버그는 야구방망이를 무기삼아 골드버그를 때려 눕히려던 빈스 루소를 혼내주려 했다.
스캇 스타이너는 이 혼란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스캇 스타이너는 링 위에 있던 무기로 골드버그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시킨 뒤 스타이너 리클라이너를 걸었다. 골드버그는 3번째의 스타이너 리클라이너까지 벗어나진 못했다. 골드버그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TKO패를 당했다.
골드버그가 스캇 스타이너와 맞붙은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골드버그는 이미 173연승의 파죽지세 행진을 하고 있을 당시 스캇 스타이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었다. 스캇 스타이너는 골드버그 173연승 신화의 제물이 됐던 앙갚음을 했다.
◇트리플 H: 에볼루션과 슬레지해머가 가져다준 승리
WCW가 WWE에 흡수된 지 얼마가 지나도록 골드버그는 WWE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미 골드버그는 WCW가 WWE에 흡수되기 전 WCW를 나간 상태였다.
골드버그가 WWE 링에 선 것은 2003년이었다. 골드버그는 더 락과의 짧은 대립을 끝내고 곧바로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트리플 H에게 도전장을 건넸다. 2003년 WWE PPV 섬머슬램에서 월드 헤비웨이트 타이틀이 걸린 일리미네이션 체임버 경기에서 마지막 두 번호로 등장한 골드버그와 트리플 H의 대결은 골드버그의 승리로 끝나나 싶었다. 골드버그는 WWE 링에서도 역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트리플 H에겐 에볼루션 동료들과 강력한 무기인 슬레지 해머가 있었다. 릭 플레어는 일리미네이션 체임버 안으로 슬레지 해머를 건네줬고 트리플 H는 스피어를 사용하려 맹렬히 돌진하는 골드버그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슬레지 해머를 사용해 승리를 거뒀다.
바로 다음 달에 열린 WWE PPV 언포기븐을 통해 골드버그는 트리플 H를 꺾고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에 올랐으나 불과 3개월 뒤인 그해 말 WWE PPV 아마게돈에서 트리플 H는 3자간 경기에서 골드버그에게 승리를 거뒀다.
트리플 H는 케인과 힘싸움을 하던 골드버그에게 로우블로우를 날렸고 케인은 골드버그를 초크슬램하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트리플 H의 든든한 후원자인 에볼루션 동료들은 곧바로 케인을 링 밖으로 끌어냈고 트리플 H는 이미 뻗어버린 골드버그를 커버해 값싼 승리를 챙기는 한편 타이틀을 탈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트리플 H는 앞서 언급된 선수들과는 달리 싱글매치로는 골드버그에게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골드버그를 꺾긴 했지만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