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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트니코바 '비즈니스 챔피언'?세계선수권 불참
- 출처:SBS|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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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지 3주가 됐는데도 아직도 김연아와 소트니코바가 화제의 중심입니다. 김연아는 아이스하키 선수와의 열애로,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로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을 열흘 가량 앞둔 이 시점에도 소트니코바의 출전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4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엔트리에는 러시아 대표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세)와 안나 포고릴라야(16세) 2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후보 선수로 기재돼 있습니다. 후보 선수는 기존의 출전 예정 선수가 부상이나 다른 사유로 불참해야 대회에 나설 수 있습니다.
포고릴라야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으로,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은 선수입니다. 소치 올림픽에서 논란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건 소트니코바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대로 불참한다면 또 한 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의 발렌틴 피세예프 회장은 1주일전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명단은 잠정적이며, 소트니코바의 참가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는 10일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포고릴라야를 명단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올림픽 주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시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세예프 회장이 말한 10일은 이미 한참 지났습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소트니코바가 세계선수권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을 때 저는 소치 아이스버그 빙상장, 즉 현장에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심판의 ‘퍼주기 점수‘로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합니다.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이후 어디를 다쳤거나 컨디션이 최악이라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런데도 세계선수권에 불참하는 것은 한마디로 "실체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금메달을 따낸 뒤 각종 스케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도 한달뒤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소트니코바에게는 세계선수권에 불참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습니다.
편파 판정으로 자기도 예상치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소트니코바에게는 ‘안방 챔피언‘ 또는 ‘가짜 챔피언‘이란 비아냥이 따라다닙니다. 저는 이 두가지 표현이 적확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선수 중에서도 안현수 처럼 자기 실력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도 있기에 싸잡아서 ‘안방 챔피언‘으로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 어찌됐든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금메달을 수여했기 때문에 ‘가짜 챔피언‘이라 표현하는 것도 좀 지나치다고 판단됩니다. 차라리 ‘비즈니스 챔피언‘이란 별명이 어떨까 합니다.
한국 프로복싱의 전성기인 1970-80년 대 실력은 별로 없는데도 세계챔피언이 된 뒤 어렵게 몇 차례 방어전을 치렀던 복서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복싱계에서 ‘비즈니스 챔피언‘으로 불렸습니다. 복서의 실력보다는 유능한 프로모터나 매니저의 비즈니스 힘으로 만들어낸 챔피언이란 뜻이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랬습니다. 1. 세계챔피언을 반드시 한국으로 불러 타이틀매치를 벌인다. 2. 심판을 집중로비한다. 3.상대가 열대 지방 선수인 경우 가급적 겨울에 경기를 치른다. 4.세계챔피언이 된 뒤에도 방어전은 반드시 한국에서 한다. 5.세계랭킹 1위와의 지명방어전은 갖은 핑계를 대며 최대한 늦춘다. 이런 그릇된 문화속에 가짜 선수가 세계타이틀전 도전자로 나서는 웃지못할 희대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프로복싱 프로모터들이 아무리 옆에서 도와줘도 결국 ‘비즈니스 챔피언‘의 수명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최근 행보는 과거 한국의 ‘비즈니스 챔피언‘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그녀가 모든 오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길은 당당히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실력을 세계팬들에게 보이는 것 밖에 없습니다. 2014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오는 24일부터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데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일본의 간판 아사다 마오 같은 강호들이 대부분 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