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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수원, 명가부활은 아직 멀었다?
- 출처:스포츠경향|201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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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케스트라 축구’는 아직 화음이 온전치 않았다. ‘블루타카 시즌2’로 현미경 축구를 선언한 수원도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과만 1-0 수원의 승리로 끝났을 뿐 플레이가 불만스러운 것은 둘 모두 마찬가지였다.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는 올 시즌 함께 부활을 다짐하는 명가들의 개막 맞대결이라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9위까지 떨어져 자존심을 구긴 제주와 역시 5위로 떨어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친 ‘명가’ 수원 모두 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개막전을 치른 두 팀은 부활을 위해 풀어나가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제주는 전력을 알차게 보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기 전 박경훈 감독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외국인 선수 스토키치와 알렉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전지훈련지에서 여러 이유로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들은 몇 경기 뛰지 못한 채 다치는 등 준비를 완전하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 물흐르 듯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오스케스트라 축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제대로 된 연주를 하지 못할 처지였다. 박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를 택했다. 알 파치노가 주연으로 나온, 미국 프로풋볼팀의 애환을 담은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였다. 팀이 하나로 뭉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려는 의도였다.
제주 선수들은 어수선한 개막전 분위기를 희생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선발 공격수로 나선 신예 김현(21) 등 모든 선수들은 투지 넘치게 뛰었다. 그러나 조직은 ‘열심히’ 만으로 메워지지 못했다. 새로 이적한 황일수는 의욕만 넘쳤고, 드로겟과 송진형은 문전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제주는 슈팅 15개를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5개에 그쳤다. 그것도 번번이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역시 슈팅이 4개에 그칠 만큼 공격이 답답했다. 원정 개막전을 의식한 듯 중원싸움을 벌이며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지키는데 주력했다. 결승골은 ‘행운의 골’이었다.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대세가 올린 크로스가 제주 수비수 이용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들어갔다. 방향이 꺾이는 바람에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타이밍을 빼앗긴 게 골로 연결된 것이다.
제주는 이후 배일환과 스토키치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제주는 후반 추가 시간에 드로겟과 배일환이 문전에서 결정적 슈팅을 날렸으나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스타트가 썩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싸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부담스러운 제주 원정 개막전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면서도 “다음 홈경기(16일·상주 상무)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에서는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후반 막판 15분 동안 2골씩 터뜨리는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노장 감독들이 이끄는 팀끼리 맞붙은 경남 FC-성남 FC전에서는 이차만 경남 감독(64)이 박종환 감독(76)에 1-0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