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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장 안첼로티와 레알 감독 잔혹사
- 출처:유로풋볼긱|20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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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카를로 안첼로티(55) 감독도 안심하긴 이르다.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전에서 승리가 누구보다 절실하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힐 만하다. 이름 앞에 ‘명장’이 붙는 이유다.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수치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928년 이후 82시즌(스페인 시민전쟁으로 3시즌 건너 뜀) 동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거친 이는 안첼로티 감독을 빼고 41명, 두 시즌마다 한 명 씩 교체한 꼴이다.
그나마 1958년부터 1974년까지 16시즌 동안 팀을 이끈 ‘전설’ 미겔 무뇨스(1990년 작고) 감독을 제외하면 1.65년마다 한 명 씩 감독을 바꿨단 계산이 나온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급해서 “첫 시즌은 적응이 필요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아웃이다.
물론 성적이 나와도 전부가 아니다.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처럼 축구가 재미없으면 감독을 바꾼다. 우승컵을 아무리 많이 가져와도 라이벌 팀에 진다면 그 감독은 다음 시즌을 장담할 수 없다.
안첼로티 감독을 괴롭히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잔혹사를 살펴봤다.
안첼로티, 역대 최강이지만...
승률로 따지면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는 놀랍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33승 5무 2패로 승률이 88.8%에 이른다.(축구에서 승률은 승리1, 무승부 시 0.5를 더해 계산)
그 이전에 30경기 이상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 감독 중 승률이 높은 감독을 꼽아봤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이끄는 마누엘 페예그리니(61) 감독이 80.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그는 한 시즌 동안 우승컵을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한 시즌 만에 페예그리니 감독을 내보내고 주제 무리뉴(51) 감독을 데려왔다. 무리뉴 감독은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나름 성공적인 세 시즌을 보냈다. 그의 승률은 79.8%로 역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중 페예그리니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바르사)와 우승 경쟁에서 밀리고,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와 불화설이 나오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2013년 팀을 떠나야 했다.
이들 외에도 라도미르 안티치(66) 감독이 1990년에서 1992년 사이에 79.1%의 승률로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그도 시즌 중 경질됐다. 승률이 아무리 높아도 안첼로티 감독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란 의미다.
라 리가, 이탈리아 감독 잔혹사
이에 더해 라 리가는 이탈리아 감독에게 악몽과 같은 곳이다. 라 리가에서 장수한 이탈리아 감독은 한 명도 없다. 총 8명의 지도자가 도전했지만 3시즌 이상 한 팀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세 시즌 연속 팀을 이끈 것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3·현 AS모나코)뿐이다. 그는 1997~1999년에 발렌시아를 이끌었고, 199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팀이 강등되며 경질됐다.
다른 이탈리아 출신 감독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현재 러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카펠로 감독 이야기는 더 안타깝다. 1996-1997시즌과 2006-2007시즌 두 차례 라 리가 우승컵을 안겼지만 두 번 다 연임에 실패했다. 축구가 재미없다는 이유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안첼로티 감독에게 반가운 역사는 아니다.
명장 잡는 레알의 라이벌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스 우승)을 안겼던 유프 하인케스(69) 감독. 그도 1997-199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UEFA 슈퍼컵과 챔스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한 시즌 만에 나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4차례 맞대결에서 1승 3패로 부진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바르사와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신뢰를 잃었다.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하인케스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 역시 1998-1999시즌 인터콘티낸탈컵에서 우승했지만, 시즌 중 경질됐다.
바르사와 라 리가 22라운드에서 0-3으로 참패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3연승을 달렸지만 해임 통보는 피할 수 없었다.
앞서 역대 승률 3위에 올라 있는 안티치 감독 역시 라이벌 전에 패하며 쓸쓸히 팀을 떠났다. 1991-92시즌 16라운드 AT 전 0-2 패배가 결정타였다. 1992년 1월 5일 일이었는데, 그는 1월을 넘기지 못하고 경질됐다.
안첼로티 코앞에 놓인 과제
안첼로티 감독이 추구하는 포제션(점유율) 축구는 스페인 팬들의 마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화끈한 공격력까지 보여줘 지지를 받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는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지지는 허상에 불과하다. 하인케스 감독이나 히딩크 감독처럼 라이벌 전에서 패하면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라이벌을 잡아야 한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딱 2번 패했다. AT와 바르사에게 각각 한 번씩 졌는데, 모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들이다.
특히 AT에는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0-1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비센테 칼데론 원정에서는 반드시 이를 되갚아 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이 레알 마드리드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도 오히려 부담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도 징계에서 풀려 AT 전부터 뛸 수 있다. 팀 전체 컨디션도 좋다.
또 AT가 최근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기대할 만한 일이다. AT는 얇은 선수층으로 챔스까지 병행하며 지친 모습이다. 최근 6경기에서 코파 델 레이를 포함해 2승 4패로 부진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당연히 승리를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패한다면 감독의 책임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디에고 시메오네(44) 감독이 이끄는 AT는 수비력이 강하다. 베스트 전력으로 나오면 어떤 팀이 나와도 뚫기가 쉽지 않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이 후반기 첫 번째 고비를 넘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오전 1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리는 라 리가 26라운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위)vsAT 마드리드(아래) 예상선발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