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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반쪽 선수는 그만, 김재현의 업그레이드
출처:OSEN|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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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서 안타, 타점, 볼넷, 도루를 모두 기록하는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어떤 선수에게는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SK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재현(27)도 그런 선수다. 올해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겠다는 각오다.

SK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타선이 대폭발하고 있다. 그런 SK에서도 김재현은 가장 뜨거운 선수다.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27일까지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3타점, 5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5할2푼에 달한다. SK는 물론 다른 구단을 통틀어서도 김재현만큼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재현은 ‘방망이‘로 기억되는 선수는 아니다. 사실 발만 빠른 선수라는 인식이 있기도 했다. 실제 김재현은 지난해까지 프로 122경기에서 통산 타율이 2할2푼8리에 불과하다. 이 정도 타율로는 주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웠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위치 타자로의 전향도 시도하기도 했으나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SK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되곤 했던 자신의 처지에 만족할 수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쉼없이 배트를 돌렸다. 타격폼을 바꾸기보다는 타석에 임하는 자세를 고쳤다. ‘공을 최대한 끝까지 본다‘라는 자세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 그런 마음가짐의 작은 변화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안타 하나, 볼넷 하나가 쌓이면서 생기는 자신감은 더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된다. 선순환의 흐름을 제대로 타고 있는 김재현이다.

김재현의 표정도 밝다. 야구가 재밌는 시기다. 김재현은 "이렇게 방망이가 잘 맞은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타율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볼넷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재현은 통산 122경기에서 볼넷에 4개밖에 없었다. 너무 공격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재현은 볼넷이 적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발은 자신이 있다. 때문에 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일단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자신의 이상이 제대로 실현된 경기가 지난해 10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넥센과의 경기였다. 김재현은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와 볼넷이 적절하게 섞이며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루상에 나가면 리그에서 가장 사나이 중 하나임을 증명해냈다. 자신의 장기를 살려 이날 4차례나 도루를 성공시켰다. 종횡무진 활약이었다.

김재현도 이 경기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김재현은 당시 경기에 대해 묻자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경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SK는 한창 때보다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현의 이런 소망이 실현되는 경기가 점점 많아질수록, SK의 약점도 지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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