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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패' 맨유, 경기력부터 답이 없었다
출처:코리아골닷컴|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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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말 그대로 졸전 그 자체였다. 역대 최다 크로스 기록(81개)을 세우며 2-2 무승부에 그쳤던 강등권 팀 풀럼과의 홈 경기도, 1-4로 대패한 맨체스터 시티 원정도 이 정도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 동안 맨유가 드러낸 모든 문제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한 인상이었다. 선수들간의 간격은 넓었고, 패스를 받으러 내려오는 선수는 없었으며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여전했다. 마치 태업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슬렁 거리기 일쑤였다.

심지어 맨유의 몇 안 되는 ‘믿을맨‘ 마이클 캐릭조차 어이없는 실수들을 저질렀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전반 내내 킥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44%의 저조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그나마 후반에 많이 끌어올린 덕에 60%의 패스 성공률로 경기를 마쳤다). 리오 퍼디낸드는 단 하나의 태클도, 단 하나의 헤딩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롱패스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 외 크리스 스몰링은 위치 선정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노출했고, 맨유의 자랑거리인 투톱 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는 허리 싸움에서 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시즌 내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톰 클레버리애슐리 영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

당연히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맨유는 올림피아코스에게 밀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물론 점유율에선 61대39로 앞선 맨유였으나 이는 수비 진영에서 무의미한 백패스를 반복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슈팅 숫자에선 12대7로 올림피아코스가 앞섰고, 위협적인 장면도 올림피아코스가 훨씬 많이 만들어냈다.

그나마 맨유가 공격에 나선 건 올림피아코스가 팀의 두 에이스인 알레한드로 도밍게스와 조엘 캠벨을 뺀 이후부터였다. 미헬 곤살레스 올림피아코스 감독은 38분경 도밍게스의 선제골과 54분경 캠벨의 추가 골로 2-0 우위를 점하자 67분경 캠벨을 다비드 푸스테르로, 76분경 도밍게스를 파울로 마차도로 교체하며 주말 파나티나이코스와의 더비전을 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참고로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의 경기는 ‘영원한 적의 더비(Derby ton eonion antipalon)‘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그리스 최대 더비로, 실제 2007년 당시엔 서포터들간의 충돌로 1명이 사망해 그리스 내 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는 맨유 입장에선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이 둘이 나간 이후에야 맨유는 그나마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실제 올림피아코스 골키퍼 로베르토는 89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오늘 경기 첫 선방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맨유는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해보지 못했다.

물론 올림피아코스 원정이 지옥의 원정으로 불릴 정도로 만만한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맨유는 올림피아코스 원정 2전 전승을 비롯해 맞대결 전적에서 4전 전승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맨유는 그리스 구단 상대로 8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한층 충격이 더한 패배였다고 할 수 있겠다.

올림피아코스와의 16강전 이전만 하더라도 데이빗 모예스 감독 이하 맨유 선수들은 모두 챔피언스 리그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0-2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이제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오르려면 3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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