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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강정호 특명, 슬럼프를 줄여라'
- 출처:다음스포츠|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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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해 기존의 방식과 다른 훈련을 받았다. 이제 다시 팀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그 선택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다.
이승엽과 심정수가 메이저리그 팀(시카고 컵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훈련을 한 경험이 있다고는 해도, 분명 일반적인 과정이 아니었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 해도 감독 입장에선 모자란 부분이 보이게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타자도 70%는 실패하는 것이 야구이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눈 앞에 두고 단점을 고치도록 지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모자란 것을 채우는 것 보다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강정호나 박병호 처럼 일정 수준에 오른 선수는 모자란 것을 고치기 위해 구태여 남들과 똑같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중심엔 슬럼프 줄이기가 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에 얽매이다 장점까지 잃는 것 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졌던 시기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 기간만 줄이더라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을 고치라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 같지만 핵심은 전혀 다르다. 못한 걸 수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잘 하던 것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슬럼프는 대게 욕심이 지나치거나 자신이 왜 잘했던 것인지를 잊어버렸을 때 찾아온다. 체력적인 문제가 생겨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도 어김없이 마주하게 된다.
"슬럼프를 줄이라"는 말은 곧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것을 꾸준하게 가져가라"는 의미다.
염 감독은 "박병호나 강정호급 선수들은 더 뭔가를 하려다가 다운될 수 있다. 하던 대로 지켜서 슬럼프 기간을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만약 6월에 약했다면 왜 약했는지, 한달을 20일로 줄이고, 보름으로 줄이면 팀도 개인도 모두 살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진 건 아닌지 여러 코치와 상의해 찾아봐야 한다. 그렇게 되면 2할9푼이 3할이 되는거고 90타점이 100타점이 되는거다. 기술적인것보다 슬럼프기간을 줄여서 기량을 지키면서 다른 부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2012시즌, 홈런왕을 차지하며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그의 타율은 2할9푼이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좋은 타자‘의 기준인 3할은 넘지 못했다. 팀도 4강 진입에 실패했다.
7월과 9월의 부진 탓이다. 특히 7월의 박병호는 2할6푼9리를 치는데 그쳤다. 홈런은 단 2개에 그쳤다. 월별 최저 홈런이었다. 당시 박병호는 몸쪽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긴 시간 동안 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박병호는 달랐다. 4월까지 2할5푼 이하의 타율로 주춤했지만 이후 월별 타율이 거의 3할대를 유지했다. 몸쪽을 굳이 치려고 하기 보다는 걷어낸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전환한 것이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그는 드디어 생애 첫 3할 타율(.31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MVP의 영예를 안았다. 넥센도 창단 첫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플레이오프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는 ‘박병호 시리즈‘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이었다.
염 감독은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은 일단 자신의 야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먼저다. 내가 홈 플레이트를 보고 던질 때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는지, 타자 다리를 보고 던질 때 좋은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그걸 찾아야 한다. 하지만 잘 하는 걸 알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진화 보다는 보완을 지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올해도 우리는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기대야 할 것이 많다. 그들이 더 잘해주길 기대하는 것 보다, 슬럼프를 최대한 적게 가져가 주길 주문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