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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덴헐크, "은메달 땄어도 나는 김연아의 팬"
- 출처: OSEN|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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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라는 게 밴덴헐크의 소신이다. 또한 은메달에 그쳤어도 본인이 김연아의 팬인 사실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는 보기 드물게 네덜란드 출신이다. 유럽 축구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밴덴헐크는 피겨스케이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김연아가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쳤다. 러시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과 관련해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다는 논란이 외신을 통해 불거지기도 했다.
한국과 오키나와는 시차가 없다. 때문에 밴덴헐크는 이날 새벽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지 못했다. 대신 이날 아침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했다고 한다.
밴덴헐크는 “직접 보진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봤다. 논란을 제기한 기사도 접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뉴스와는 관점이 다르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끝나야 한다. 야구도 구심에 따라 분명 차이가 있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어떤 종목이든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밴덴헐크는 “은메달에 그쳤어도 나는 여전히, 앞으로도 김연아의 팬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네덜란드에서도 김연아는 ‘피겨 여왕’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에선 스피드스케이팅에 비하면 피겨스케이팅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 모두가 김연아를 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밴덴헐크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상화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밴덴헐크는 오키나와 전훈캠프 기간에도 소치 동계올림픽 소식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물론 전지훈련 여건상 새벽 경기는 볼 수 없다. 대신 이튿날이면 태블릿 PC와 인터넷을 이용해 올림픽 소식을 자국 방송으로 챙겨 본다. 네덜란드 출신답게, 밴덴헐크는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의 폭발적인 질주에 매료된 눈치다.
거꾸로 보면,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에선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파워가 대단한 화제가 됐다. 밴덴헐크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네덜란드에서 최고 인기 종목이다. 네덜란드는 겨울이 굉장히 춥고 여기저기 얼어있는 곳이 많다. 때로는 도로까지 얼어붙는다. 이동할 때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 도시마다 인도어 링크도 많은, 스케이트를 탈 환경적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네덜란드에선 동계종목 가운데 스케이트가 가장 인기가 많고 그 다음이 봅슬레이, 스노보드의 순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사람’ 밴덴헐크의 스케이팅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실제 그는 어린 시절 10년간 스케이트를 탔고, 14세 즈음에 선수로 뛰기도 했다. 밴덴헐크는 스피드스케이터로서의 자신에 대해 “엄청나진 않았다(not great)”고 답했다. 이어 “좋은 선수(good player)였다”고 자평했다. 밴덴헐크는 키 196cm, 몸무게 98kg의 체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