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도움을 받는다면 35승도 가능할 것이다".

농담 속에서도 대단한 믿음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8)를 향한 론 워싱턴 감독의 신뢰는 어마어마했다. 다르빗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19개의 공을 던졌다.

다르빗슈의 피칭을 지켜본 워싱턴 감독은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구위가 아주 좋다. 그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한 워싱턴 감독은 "만약 타선이 다르빗슈를 도와준다면 35승도 할 것"이라며 "아쉽게도 32경기밖에 선발로 나설 수 없다"는 농담을 섞어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르빗슈의 공을 받은 포수 지오바니 소토는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졌다. 이미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 깜짝 놀랄 정도"라며 "작년에는 엉덩이와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여러 모로 더 좋아진 느낌이다. 아주 대단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말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 역시 "좋은 공을 쉽게 던졌다. 힘이 넘쳐 보였다"며 "올해도 안정된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다르빗슈의 선발등판시 경기당 투구수가 107.8개, 이닝당 투구수가 16.5개로 비교적 많았단 점에서 투구수 줄이기를 과제로 삼았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277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금 아픈 데가 없다. 작년에 비해 육체적으로 괜찮다. 내가 던지고 싶었던 공을 모두 전력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워싱턴 감독의 35승 이야기에 대해서는 "경기는 뜻대로 되지 않기에 비관도 할 수 없고 낙관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