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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 "나도 젊었을 때 메이저리그 갔더라면…"
- 출처: OSEN|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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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대가 좋아. 한국에서 잘하면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잖아".
윤석민(28)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LA 다저스 류현진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두 번째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가 된다.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굳이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아도 한국프로야구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길이 열려있다.
한국야구 사상 최고 투수로 역사에 남을 선동렬(51) KIA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KIA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선동렬 감독은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다. 한국에서 잘하면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지 않은가"라며 "나도 젊었을 때 메이저리그에 갔더라면…"이라는 말로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고려대 4학년 재학 중이었던 1984년 LA 올림픽에서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스카우트 대상자로 낙점됐다. 특히 다저스 구단은 당시로서는 거금인 50만 달러를 제시하며 선 감독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5년을 뛰어야 가능했다. 지명권을 가진 해태도 그를 놓아줄리 없었다.
선 감독은 "난 34살이 되어서야 일본에 진출했다. 34살은 그때로 치면 상당한 나이였다"고 돌아봤다. 1996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할 때 선 감독의 나이는 만 33세이자 우리나이로는 34세였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었지만 1997~1999년 3년간 특급 마무리로 활약하며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선 감독은 1999년 주니치를 끝으로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했는데 이때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주니치에서 끝낸 후에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의 입단 제의가 있었다"며 "주니치 우승 여행으로 미국에 갔을 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도 2년 5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를 회상한 선 감독은 "그때 정말 메이저리그에 갈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선수로서도 뛰고 싶었지만 그보다 나중에 지도자가 된 후를 생각하면 메이저리그가 어떤지 한 번 경험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중간에 끼어있던 에이전트가 문제였다. 선 감독은 "내가 생각한 조건보다 두 배 이상을 보스턴에 불렀다. 좋은 이미지로 끝내고 싶었는데 자꾸 돈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에이전트에게 ‘당신은 나와 맞지 않은 것 같다‘ 말하고 헤어졌다. 그 길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만약 선 감독이 전성기 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어떠했을까. 해태 시절부터 함께 한 김응룡 한화 감독은 "선 감독이 메이저리그에 갔다면 당연히 성공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주위에서 그런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도 "아깝다. 선 감독이 전성기에 메이저리그에 갔다면 20승은 충분히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부질없는 가정일 뿐이지만 요즘 선수들을 보면 선 감독도 부러움 반, 아쉬움 반인 듯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나보다 더 위의 선배들은 얼마나 더 아쉽겠나"라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접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