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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에이스 경쟁' 시작부터 불붙었다
- 출처:OSEN|20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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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에이스’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향한 내부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선발진 합류가 유력시되는 선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건전한 경쟁을 통한 선발 전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SK는 지난달 15일부터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캠프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캠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투수들의 건강한 몸 상태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SK는 매년 이맘때 주축 선수들이 부상 및 재활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공기가 다르다. 오히려 컨디션이 너무 좋아 탈이다.
2009년 이후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지 못했던 김광현(26)부터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캠프부터 몸을 잘 만들어놔 이번 1차 캠프를 소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너무 진도가 너무 빨라 코칭스태프들이 속도 조절을 했다는 후문이다. 8일에는 첫 실전피칭에 나섰다. 최고 구속이 145㎞까지 나오는 등 기대를 걸 만한 구석이 적잖았다. 물론 그를 괴롭혔던 어깨의 통증은 없다.
김광현만 치고 나가는 게 아니다. 윤희상(29)도 만만치 않은 페이스를 과시 중이다. 윤희상은 김광현과 같은 시기에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캠프에서 부상을 당했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등으로 훈련 일정이 꼬였지만 올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8일 자체 홍백전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김광현에게 관심이 몰렸지만 오히려 더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인 선수는 윤희상이었다.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가운데 몰리는 공조차 없었다.
외국인들도 호시탐탐 에이스 자리를 노리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지난해 메이저리거 로스 울프(32)는 팀의 기대대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시작하자마자 불펜피칭을 하더니 지난 6일에는 팀의 두 번째 자체 홍백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벌써부터 직구 최고 구속이 146㎞까지 나왔고 스카우트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던 제구와 지저분한 볼끝도 확인됐다.
지난해 한국무대에서 8승을 거뒀던 조조 레이예스(30)는 아직 실전등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이미 울프와 함께 SK에서는 가장 먼저 불펜피칭을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구위 자체는 지난해 증명이 된 만큼 경기운영과 체력적인 부분만 나아진다면 역시 에이스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가이 콘티 인스트럭터로부터 체인지업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전수받는 등 ‘배움’에도 큰 신경을 쓰고 있다.
김광현은 SK 팬들의 가슴에 살아 숨쉬는 에이스다. 지난해 숨을 고르며 도약을 준비한 만큼 올해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윤희상은 부상 여파에 완전히 탈출한 지난해 후반기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두 자릿수 승수 복귀가 유력하다. 여기에 기교파인 울프와 파워피처인 레이예스, 지난해 가능성을 내비친 백인식까지 가세한 선발진은 남부럽지 않다는 평가다. 이 중에서 누가 에이스가 될까. 개막전 선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설레임과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