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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팔지도 품지도' 몰리나-제파로프
출처:MK스포츠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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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성남FC가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몰리나와 제파로프 때문이다. 실력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나이도 부담이고 몸값도 마찬가지라 ‘매물’로 내놓았는데 좀처럼 팔리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서울과 성남 모두 일찌감치 ‘팝니다’ 사인을 시장에 흘렸는데 영 되돌아오는 소식이 없다. K리그 내에서의 이적이든 외국으로의 진출이든 굳이 상관없으나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 선뜻 손을 내미는 곳이 보이지 않고 있다.



몰리나는 데얀-아디와 함께 FC서울의 화려한 시절을 이끈 주역이다. 2011년부터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몰리나는 특유의 성실함과 정확한 어시스트 능력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데얀과 함께 ‘데몰리션 콤비’로 통했던 몰리나는 2012년과 2013년 거푸 도움왕에 올랐는데, K리그 30년사에 도움왕 2연패는 몰리나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어시스트왕에 등극했듯 아직은 정상급 기량이다. 하지만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1980년생. 어느덧 34살이라는 나이와 함께 처음 K리그에 들어왔을 때(2009년)에 비해 스피드나 스태미나가 떨어졌다. 노련함이 배가되기는 했으나 예전과 달리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기복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체력적으로 버겁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FC서울은 중국 장쑤 세인티로 떠난 데얀, 은퇴 후 코치로 전향한 아디와 함께 몰리나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좀처럼 원하는 제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적시장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몰리나의 나이가 부담스러운 조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마땅한 제안이 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성남FC의 제파로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생존’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실적인 수준에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전한 성남의 신문선 대표이사는 가장 먼저 ‘선수단 규모 줄이기’를 천명했다. 특히 고액 연봉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제파로프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인 제파로프는 몰리나 버금가는 왼발 킥의 소유자로, 지난 2010년과 2011년 FC서울에서 뛰면서 이미 진가를 과시했다. 2012년 잠시 K리그를 떠났으나 2013년을 앞두고 전임 안익수 감독의 요청과 함께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컴백했다. 지난해 31경기에 출전해 6골2도움을 올리는 등 몫을 톡톡히 했으나 팀 여건상 다시 떠나야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제파로프 역시 마땅한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파로프의 연봉이 10억원에 이른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기량 자체는 K리그 정상급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으나 다른 팀 입장에서도 높은 몸값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는 말로 제파로프 거래 역시 난항을 겪고 있음을 전했다.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공공연하게 팔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선뜻 사가겠다는 이가 없으니 구단도 답답한 노릇이다. 사실 몰리나와 제파로프 모두 아직 구단과 계약이 남아 있다. 따라서 굳이 받아들이겠다는 팀이 없다면 그대로 서울과 성남에 남으면 그만이다. 선수입장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 지금 고민은 구단이 더 크다.

왼발은 최고라 자부하는 두 외국인 플레이어 몰리나와 제파로프. 그들을 둘러싼 FC서울과 성남FC의 동병상련이 애꿎은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이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아 보인다. 시즌 개막까지 불과 한 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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