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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강민호의 잔치가 시작된다
출처: MK스포츠|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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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29)는 올해 한국식 나이로 서른이다.

그는 20대 때 모든 걸 해본 프로야구에서는 흔치 않은 선수다. 프로 3년차이던 2006년 팀의 주전 포수로 도약하기 시작한 강민호는 2010년 3할5리의 타율과 23홈런을 터뜨리며 공수겸장의 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국제무대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했고,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강민호가 주전 마스크를 쓴 동안 롯데는 암흑기에서 탈출했다. 야구관계자들도 “구단별로 포수난을 겪는 상황이라 강민호만한 포수가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었고, FA 최고액인 75억원에 롯데에 남았다. 이 모든 게 강민호의 20대에 일어난 일이다.

이제 강민호는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런 그에게 아직 남은 숙제가 있다. 바로 팀 우승이다. 그래서 롯데 선수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즈 볼파크에서 전지훈련 중인 강민호는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강민호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며 “우승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슴에 자이언츠 마크를 새기고 우승을 꼭 해보고 싶은데 올해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선발 50승으로 정했다. 포수로서 선발투수를 잘 리드해 우승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올해 롯데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투펀치인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1)과 크리스 옥스프링(37)이 건재하고 토종 에이스 송승준(34)이 받치고 있다. 여기에 경찰청에서 전역한 왼손 에이스 장원준(29)까지 가세했다. 특히 강민호는 “(장)원준이가 돌아와 반갑다. 지난해 4-5선발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원준이가 와서 든든하다”며 절친인 장원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올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연말 사비를 들여 뉴질랜드로 훈련을 다녀왔다. 강민호는 “연말에 국내에 있으면 약속도 많은데 조용하고 훈련여건도 좋아 심적으로 편안했다”며 “신경을 쓴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타격훈련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전 강민호는 거포부재에 시달린 롯데 타선의 중심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타율이 2할3푼5리에 그치며 스스로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롯데는 FA 최고액을 그에게 안겼다. 올 시즌 부담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강민호는 “이제 내가 팀에 보답을 해야한다. 롯데의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른 강민호의 잔치가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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