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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 몫까지 해야할 노선영 "이야기 안 할게요"
- 출처:연합뉴스|201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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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깊은 슬픔 속에서 결전지에 도착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노선영(25·강원도청)은 굳은 표정으로 못내 말을 잇지 못했다.
노선영은 2일(한국시간) 새벽 이강석(의정부시청), 김현영(한국체대), 박승주(단국대), 이보라(동두천시청), 양신영(전북도청), 김보름(한국체대) 등 일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과 함께 소치 아들레르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떠나 전지훈련에 한창이던 이들은 빨리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애초 예정보다 1∼2일 먼저 소치에 도착했다.
도착한 선수들의 표정은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듯 편하지 않아 보였다.
그중에서도 노선영은 수심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노선영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대들보로 활약하던 노진규(22·한국체대)의 친누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가문의 영광‘을 얻었지만, 대회를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훈련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노진규가 검사 결과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이 몸속에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동생이 병마와 싸우고 있을 때에 곁을 지켜주지 못한 채 태릉선수촌과 네덜란드, 러시아를 떠돌며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노선영의 마음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노선영은 지난달 23일 태릉에서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서도 가족들이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힘을 불어넣는 영상이 상영되자 누구보다 굵은 눈물을 쏟아낸 바 있다.
노진규가 수술을 받으면서 처음 암세포를 발견한 이튿날이었다.
노선영은 대표팀을 마중 나온 취재진이 인터뷰 의사를 묻자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 안 할게요"라는 말만을 남겼다.
그 한 마디를 입 밖으로 내기도 힘겨운 듯 노선영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처럼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