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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보상금만 21억' SK, 최정에 돈의 장막 쳤다
출처:OSEN|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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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갖추지 않은 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금액이었다. 최정(27, SK)이 연봉 7억 원 시대를 연 가운데 이는 다음 FA시장에서 최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대 팀들을 향한 SK의 묵직한 한 수라는 평가다.

SK는 지난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최정과 연봉 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억2000만 원에서 34.6%가 인상된 수치다. 연봉 7억 원은 프로야구 비(非)FA선수(해외 복귀선수 포함) 역대 최고 연봉이다. 2003년 이승엽(삼성)과 2011년 이대호(롯데)가 기록한 6억3000만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해 정근우의 5억5000만 원을 경신하는 구단 역사상 최고 연봉이기도 했다.

최정은 지난해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28홈런, 83타점, 24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타 공인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우뚝 섰다. 팀 성적이 6위까지 떨어져 주축 선수들의 연봉 상승이 최대한 억제된 SK다. 야수 고과 1위로 인상 요인이 충분했지만 이를 감안하면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결국 예비 FA 프리미엄이 7억 원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최정은 별 탈이 없는 이상 2014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리그 최고 3루수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나이도 젊다. 한창 전성기에 있을 최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다. 당장 올해 강민호(롯데)가 기록한 4년 75억 원이라는 FA 최대 몸값의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은 최정이라는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SK지만 이런 사정 탓에 느긋할 수가 없다. 당장 최근 FA시장에서 정대현 이호준 정근우 등이 차례로 빠져 나가며 허탈함을 토로했던 SK다. 지난해에는 정근우에 4년 70억 원을 베팅하고도 뜻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는 “최정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잡는다”라는 분위기가 굳건하다. 해외 진출을 한다면 모를까, 국내 구단과의 싸움에서는 질 수 없다는 비장함이다. 구단의 자존심과도 연계된 문제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7억 원 계약은 최정의 가치를 높게 인정해주는 것은 물론 상대 팀에 대한 선전포고의 효과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말은 하지 않지만 SK는 kt를 의식하고 있다. 내년부터 1군에 뛰어드는 kt가 팀 전력 강화나 프랜차이즈 스타 확보 등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최정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내년 FA시장에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SK는 이런 kt의 제도적 유리함에 ‘21억 원’이라는 돈의 장막을 치면서 방어에 나섰다.

다른 팀이 데려가려고 해도 보상금이 최소 14억 원에 이른다. 최정의 최소 몸값으로 예상되는 4년 80억~90억 원을 합치면 총액이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년 구단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프로야구단의 사정을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최정의 7억 원이 개인은 물론 SK나 프로야구 전체 시장에도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잠시 숨을 고를 최정 쟁탈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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