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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스노보드, 사상 첫 월드컵 톱10
- 출처:이데일리|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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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에서 첫 월드컵 ‘톱10’이라는 작은 쾌거가 전해졌다.
신봉식(23·고려대)은 현지시간 12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주관 월드컵 시리즈 바트 가스트아인(Bad Gastein) 대회 평행 회전 종목(Parallel Slalom)에서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역사상 최고 성적인 10위를 차지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회는 총 65명의 선수들이 FIS Point를 기준으로 경기 빕을 순서대로 전달받는다. FIS 포인트가 높을수록 경기 빕의 숫자는 낮은 번호를 부여 받게 된다.
신봉식의 경우 경기 빕을 49번으로 배정받았다. 일반적으로 주로 1~25번 사이의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 상 16명만 참여하는 결선 참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봉식은 예선전에서 26.17초(Blue), 27.40초(Red), 누적 합산 53.57초를 기록하며 당당히 7위로 예선을 통과하였다.
결선은 선수들의 예선전 순위를 바탕으로 1위 vs 16위, 2위 vs 15위 등과 같은 방식으로 대진표가 구성된다. 16강부터 8강, 4강,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1:1 매치 플레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경기마다 선수들은 Blue 코스와 Red 코스에서 번갈아 플레이 하게 되며, 두 코스의 누적 기록으로 다음 경기 진출자를 선발한다.
예선 7위를 기록한 신봉식은 결선에서 예선 10위를 기록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칼 벤자민(오스트라이)과 격돌했다. 첫 번째 레이스에서 아쉽게 넘어져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전체 순위 10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우리나라 알파인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16강 진출 및 톱 10 진입이다. 이로써 신봉식은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여러 동계스포츠 종목들의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명단이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대한스키협회 산하 종목들도(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노르딕복합) 오는 20일까지 최종 명단이 결정될 예정이다.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코치는 “작년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신봉식이 2014년 첫 번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최초 16강 진출 및 톱10 진입을 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분명한 건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최초의 올림픽 출전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반드시 출전권을 확보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봉식은 “지난해부터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 대회를 많이 참여했지만 결과가 참혹했다. 점점 자신감을 잃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최종 발표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싶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 분들과 이상헌 코치님께서 항상 희망과 용기를 줬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소치동계올림픽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출전을 이루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대중들에게 기억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대회에 같이 참여한 김상겸은 37위, 정해림은 34위를 기록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슬로베니아로 이동해 오는 18일(현지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확정하는 마지막 월드컵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