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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욱, 홍명보의 황태자 거듭날까
- 출처: 스포츠조선|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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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원조 황태자‘는 김민우(24·사간도스)였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던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단연 박주영(29·아스널)이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두 대회 연속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뽑아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해 7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네 번째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다.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많은 선수들이 ‘홍명보의 황태자‘로 부각됐다. 7월 동아시안컵에선 수비수 김진수(22·니가타), 8월 페루전에선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9월 아이티-크로아티아전에선 윙어 손흥민(22·레버쿠젠), 10월 말리-브라질전에선 윙어 이청용(26·볼턴), 11월 스위스-러시아전에선 스트라이커 김신욱(26·울산) 등이 홍心을 흔들었다.
이 중에서 김신욱이 진정한 ‘홍명보의 황태자‘로 거듭나려 한다. 김신욱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홍명보호의 해외 1차 전지훈련 장소인 브라질로 떠났다. 김신욱은 "월드컵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라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뒤 22일 미국 LA로 이동, 다음달 2일까지 담금질을 이어간다. 코스타리카(26일·LA), 멕시코(30일·샌안토니오), 미국(2월 2일·칼슨)과 세 차례의 평가전도 치른다.
김신욱은 이번 전훈에 사활을 걸었다. 아직 홍 감독의 마음을 100%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때 발탁됐지만, 발기술 부족을 지적받은 뒤 11월이 돼서야 다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신욱은 "간절한 바람만 가지고 간다"며 "내가 하는 축구가 팀에 융화되는 것을 보여주겠다. 홍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원팀‘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확실한 원톱 확보와 골결정력 부재는 홍 감독의 깊은 고민이다. 숙제를 풀 수 있는 선수로 홍 감독은 여전히 박주영(29·아스널)을 0순위로 꼽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김신욱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의 입지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홍 감독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 홍 감독은 "(박주영이) 6월까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주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김신욱은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11월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은 그에게 기준이 됐다. 김신욱은 스위스전 때 홍 감독이 원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머리가 아닌 발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펼쳐 홍 감독에게 어필했다. ‘뻥축구‘ 논란을 잠재웠다. 러시아전에선 골까지 넣고 K-리그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였다. 김신욱은 "내가 하는 역할은 다른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장점을 살리고 홍 감독님의 전술에 좀 더 녹아들겠다"고 했다.
지난시즌 축구에 새로운 눈을 뜬 김신욱은 이미 몸 상태를 90%까지 끌어올렸다.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개인 훈련을 재개했다. 연말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개인 트레이너와 매일 3~4시간씩 운동을 했다. 체지방은 2㎏이 줄어든 대신 근육량은 2㎏이 늘었다. 무엇보다 12월 초 백업 멤버와 신인들만 소집된 기간에도 소속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노력파‘ 김신욱은 홍 감독에게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김신욱 등 K-리거 20명을 비롯해 김진수 김민우 등 일본 J-리거, 중국에서 뛰게 될 하대성(베이징) 등 세 명이 가세한다. 이들의 화두는 설렘이다. 부동의 우측 풀백 이 용(울산)은 "설렌다. 아직 월드컵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근호(상주)는 "소집기간이 긴만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이근호는 "4년 전에는 자만했던 것 같다. 이젠 월드컵이 아닌 한 경기, 한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