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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맞았던 채태인, 연봉 320% 인상
출처:스포츠동아|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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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연봉 칼바람’을 맞았던 삼성 채태인(31)이 잭팟을 터뜨렸다. 삼성 역사상 최고 연봉인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프로야구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인상률을 작성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삼성 구단은 현재 연봉 재계약과 관련해 단 한 건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재계약한 선수들도 많다. 채태인도 재계약을 마친 선수 중 한 명이다. 삼성 구단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채태인은 내년 연봉 2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올해 5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오른 2억1000만원으로, 인상률은 무려 320%다.

그동안 삼성 구단 역사상 최고 연봉 인상률은 2006년 오승환의 225%였다. 2005년 신인으로 2000만원을 받았던 오승환은 이듬해 연봉 6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채태인은 이번 연봉협상에 앞서 “이제 열심히 한 대가를 받고 싶다”며 “삼성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을 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오승환의 225% 인상률을 적용받았다면 1억6250만원. 그런데 채태인은 삼성 연봉 인상률의 역사를 갈아 치우며 단숨에 생애 첫 2억원대 연봉을 돌파했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기록적이다. 2006년 2000만원을 받았던 한화 신인 류현진(현 LA 다저스)이 2007년 1억원에 도장을 찍어 400%의 연봉 인상률을 작성한 것이 프로야구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 다음은 2009년 5200만원을 받았던 KIA 김상현(현 SK)이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하면서 2010년 361.5% 오른 2억4000만원에 사인한 것이다. 채태인의 320%는 이들의 뒤를 잇는 역대 3위로, 지난해 말 넥센 박병호가 MVP에 오른 뒤 기록한 254.8%의 연봉 인상률(2012년 6200만원→2013년 2억2000만원)과 인상폭(1억5800만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채태인은 2010년 경기 도중 당한 뇌진탕 후유증으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봉도 2011년 1억3000만원에서 2012년 1억1000만원으로 깎였고, 올해는 다시 6000만원이나 삭감된 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94경기에서 타율 0.381(299타수 114안타), 11홈런, 53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통합 3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연봉협상에 앞서 “지난해 채태인에게는 솔직히 구단에서 인정사정없이 연봉을 깎았다. 독기를 좀 품어달라는 주문이었다. 올해는 잘했으니 작년에 깎았던 만큼 대폭 올려줘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불과 1년 전 연봉이 반토박 이상(54.5%) 잘려나가며 1군 최저연봉 수준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던 채태인이 성적에 이어 연봉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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