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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의 기적,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출처:풋볼리스트|201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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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가 공식전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달렸다. 이 과정의 일등공신은 한국 선수라는 이유로 팔이 안으로 굽지 않아도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12월 17일 첼시와의 리그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고, 12월 26일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도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김보경과의 한국인 선수간 맞대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12월 28일 카디프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선덜랜드는 전반 6분 조던 머치, 후반 13분 프레이저 켐밸에 득점을 허용했다. 후반 38분까지 0-2로 끌려갔다. 그리고 이 때 터진 스티븐 플레쳐의 희망의 선덜랜드를 패배의 수렁에서 건졌다.

스티븐 플레쳐의 만회골의 시발점은 기성용의 장거리 로빙 패스다. 골이 급한 선덜랜드는 네 명의 공격수가 전방으로 올라갔고, 카디프시티는 포백이 모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중원 후방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가장 좋은 선택을 내렸다. 과감하게 전진을 택했고, 왼쪽 전방으로 빠져가는 자케리니에게 볼을 보냈다. 포백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 자케리니가 왼쪽에서 공을 잡아 전진했다가 바깥으로 접어서 압박을 피한 뒤 문전으로 침투한 플레쳐에게 크로스 패스를 보냈다. 플레쳐가 길게 발을 뻗어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했다.

추가 시간 종료 직전인 후반 50분 잭 콜백의 동점골도 기성용의 패스가 시발점이었다. 기성용이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문전은 대혼전이었다. 역시 네 명의 카디프시티 수비와 네 명의 선덜랜드 공격이 경합하고 있었고, 두 명의 카디프시티 수비는 기성용을 견제하고 있었다.

기성용이 한 번의 터치로 페널티 에어리어 진입의지를 보이자 견제하던 두 명이 기성용에게 다가왔고, 열린 공간을 통해 문전 밀집 지역으로 패스를 보냈다. 가장 바깥에 있던 발렌틴 로베르주가 공을 받았다. 문전에 수비가 많았기 때문에 논스톱 터치로 2선에서 들어오던 콜백에게 패스했다. 콜백은 슈팅 각도가 좁아지기 전에 바로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를 맞고 굴절된 공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모험적인 패스, 2차 패스 루트를 찾을 수 있는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두 골이었다. 중원의 설계자, 경기의 조율사였다. 기성용은 2골을 간접적으로 도운 것은 물론 94%의 패스 성공률, 100%의 공중전 성공률 및 78회의 볼 터치, 2회의 슈팅 및 드리블 돌파 성공 등으로 기록적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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