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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면 된다’ 오승환의 명쾌한 결론
- 출처:OSEN|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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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선수들은 수많은 여론과 부딪힌다. 잘할 때는 추앙받지만 못할 때는 역적이 되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다. 오승환(31, 한신)도 그 갈림길에 서 있다. 부담이 될 법 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잘하면 된다”라는 하나의 결론만을 마음속에 새긴 채 일본으로 향한다.
한신과 2년 총액 9억 엔(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 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 엔)에 계약하고 지난 4일 공식 입단식을 가진 오승환은 이제 일본 정복의 꿈을 품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의 관심이 오승환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 최고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일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2014년의 큰 화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신은 오승환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특급 대우였다. 올해 붙박이 마무리가 없어 고전했던 한신은 리그 우승 트로피 탈환을 위해 오승환에 거액의 베팅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오승환에 대한 기대치가 큰 것도 당연하다. 이는 팬들과 일본 언론도 마찬가지다. 일 언론들은 요미우리와 한신의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소재에 오승환이 불을 붙였다.
때문에 오승환을 두고 많은 말이 오고갈 전망이다. 한신 팬들은 팀에 대한 충성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광적이다. 선수들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은 기본이다. 하지만 못할 때는 상황이 다르다. 엄청난 비난의 파도가 일어난다. 외국인 선수는 보호조차 받지 못하기 일쑤다. 여론에 민감한 언론들도 이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 잘할 때는 좋겠지만 못할 때는 심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 팬들도 생각해야 한다. 이제 ‘삼성의 오승환’이 아닌, ‘대한민국의 오승환’이 됐다. 게다가 오승환이 뛰는 무대는 일본이다. “이기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다질 시대는 한참 지났지만 그래도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이래나 저래나 부담이 되는 여건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큰 동요가 없다. 오승환은 “그런 부담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을 부담으로 느끼면 정말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서 “매일 매일 대표팀에서 뛴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남겼다.
일본 팬들과 현지 언론의 극성에 대해서도 쿨하게 넘어갔다. 오승환은 “못하면 비난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피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내가 잘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들췄다. 피 말리는 마무리의 세계에서 최고봉에 오른 오승환에게 어쩌면 이런 부담감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