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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일본에 남는다면 소프트뱅크”
- 출처:일간스포츠|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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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일본 오릭스와 계약이 종료된 이대호(31)는 "일본에 남을 경우 소프트뱅크 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을 놓고 깊은 고민중이다. 일본에 잔류한다면 소프트뱅크와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FA(프리에이전트) 이대호에게 계약기간 3년 이상, 총액 16억∼19억엔(169억원∼200억원)을 제시하며 ‘빅보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개그맨 이동엽의 사회로 팬클럽 회원 240여명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시종 밝은 분위기 속에서 가수 K윌의 축하공연, 자선 경매 행사 등 두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날은 이대호의 일본 소속팀 오릭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날이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후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에서 보낸 시간과 소프트뱅크 행에 대한 생각, 일본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31)과의 대결 등에 대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릭스와 계약 마지막 날이다.
"오늘 밤을 끝으로 오릭스와 이별한다. 이미 지난 11월 중순에 결별 절차를 밟았던 것이 기사화됐다. 일본 진출 후 만난 첫 구단이다. 어찌 보면 친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감독님께 제일 죄송하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한국행과 휴식을 요청했다. 시즌 내내 풀타임으로 뛰었고, 이미 순위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감독님께서 흔쾌하게 허락하시면서 나에게 당부를 하셨다. ‘내년에도 꼭 함께 뛰자‘고도 말씀하셨다. 그 배려와 진심은 평생 가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거액을 제시한 소프트뱅크 행과 관련한 소문이 무성하다.
"요즘 정말 고민이 많다.(웃음) 현재로서는 일본에 남는다면 소프트뱅크 행이 유력하다. 적극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내가 필요하다는 진심도 느껴진다. 또 내가 가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 달 내에 ‘빅보이‘에 걸맞은 계약 조건으로 새 팀과 계약을 매듭지을 것이다. 꼭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다."
-T-오카다(25·오릭스)는 ‘비록 팀을 떠나지만, 이대호를 사부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오카다는 생각할수록 고마운 친구다. 나이는 어리지만, 능력과 잠재력이 출중한 선수다. 나는 외국인 용병이다. 그런데도 내 타격을 유심히 지켜보고 무언가 배우려고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아직도 다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실 오릭스에 잔류한다면 사이판 전지훈련에 가서 오카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오릭스 선수들이 내가 떠나기 전 큰 보드에 다 함께 편지를 써서 줬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비록 프로의 세계라서 구단을 떠나게 됐지만, 정 많고 따뜻한 오릭스는 잊지 못할 것 같다."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과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다. 홈런 5개 정도는 칠 수 있을까.
"아니다. 홈런 5개는 못 친다.(웃음) 일단 나는 오승환이 뛰는 센트럴리그가 아닌 곳에서 뛸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리그가 다르면 교류전을 포함해서 1년에 몇 경기 맞대결을 하기 어렵다. 설령 리그가 같더라도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다. 9회에 나오는 선수인데, 1년에 5타석 이상 만나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5홈런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