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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고민, ‘황동일을 어찌할까’
출처:OSEN|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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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라운드를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마치며 이륙했다. 하지만 비행 과정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모으는 선수가 있다. 기장격인 세터 황동일(27, 194㎝)이 주인공이다. 황동일의 활약 여하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 시즌 성적도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나머지 세트를 모두 잡으며 3-2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한국전력의 패기를 잠재운 대한항공의 관록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라운드를 4승 2패(승점 12점)로 마쳤다.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게 졌고 우리카드에 발목이 잡혔지만 나쁘지는 않은 성과다.

하지만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김 감독은 21일 경기 후 “상대팀을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팀부터 점검해야 할 것 같다”며 휴식기 중 팀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김 감독의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바로 황동일이다. 김 감독은 “2세트까지는 황동일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헤매고 다녔다”라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주전 세터였던 한선수가 군 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났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선수가 황동일이었다. 일찌감치 올 시즌 새 주전 세터로 낙점되며 땀을 흘렸다. 기대는 컸다. 황동일은 분명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재능있는 세터다. 장신세터라는 경쟁력이 있고 여기에 왼손잡이라는 유리한 조건까지 갖췄다. 다만 토스웍이 흔들리고 수 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 예상됐으나 김 감독의 생각은 ‘아직’이다.

김 감독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연습과 실전에서의 토스웍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연습 때 올려주는 타이밍대로 실전에서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그러다보니 공격수와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가뜩이나 한선수의 토스에 길들여져 있던 대한항공 공격수들이다. 황동일의 토스에 기복이 심하다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선수 스스로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게 대한항공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차피 대안은 없다. 한선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황동일이 주전 세터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기체는 난기류에 사정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하나의 성장통일지, 아니면 한계를 확인하는 시간일지. 황동일의 남은 시즌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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