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주 연속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이상화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릴 2013-2014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 출격한다. 지난 1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대회 여자 500m 2차레이스에서 36초74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던 이상화는 내친 김에 2주 연속 새 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이상화가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레이스를 펼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은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만큼 좋은 기록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 저항도 덜 받고, 우수한 빙질과 최적의 환경 덕에 선수들이 많이 선호하는 링크장이다. 2000년대 들어 새롭게 작성된 9차례의 여자 500m 세계신기록 가운데 6차례가 캘거리, 3차례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작성됐을 정도다.

이상화가 솔트레이크시티에 좋은 기억이 있는 것도 호재다. 최근 다섯 시즌 중 세 차례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1월 당시 세계기록(36초80) 작성 전 자신의 최고 기록(37초24)도 2009~2010시즌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에서 나왔다.

이상화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이미 올 시즌 전부터 예년보다 훨씬 기록을 단축했고, 1차 대회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현재 기록에 대해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첫 대회부터 좋은 기록을 낸 만큼 자신감은 차 있을 것"이라면서 "그 자신감을 이어 앞으로 치를 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