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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전자랜드, '퇴출 위기' 로드 각성해야
출처:OSEN|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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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찰스 로드의 지독한 부진 탓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서 모비스에 65-71로 패배를 당했다. 6위 자리를 간신히 지킨 전자랜드는 5할 승률(5승 6패) 아래로 떨어지며 하위권의 거센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겉으로 드러난 격차는 6점이었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전자랜드의 완패에 가까웠다. 두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리카르도 포웰이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서 "국내 선수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하려고 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못해줬다"고 혹평했다.

포웰은 이날 21분 8초를 뛰며 10점 2리바운드에 머물렀다. 이지샷을 종종 놓쳤고, 13개의 2점슛 중 5개만 성공시키는 등 집중력이 매우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릎 수술을 딛고 복귀한 로드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18분 52초간 7점 6리바운드 2블록슛에 그쳤다. 실책은 4개를 범했다. 매치업 상대인 로드 벤슨 앞에서 무기력했다. 힘, 스피드, 높이에서 모두 완패를 당했다. 부상 재발을 우려해서인지 몸을 사렸고, 결국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반면 벤슨은 30분 45초 동안 17점에 무려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3도움 3스틸 1블록슛도 곁들였다. 벤슨이 잘했다기보단 로드가 못했던 게 더 확연이 드러났던 경기다.

유도훈 감독은 "로드가 2라운드 중반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해서 기다려주고 있었다"며 "하지만 몸 상태가 올라오기 힘들 것 같다. 본인의 상태와 의지를 확인한 뒤 교체도 생각하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다.

매치업 상대였던 벤슨도 "예전의 로드하고는 많이 다르다. 아직도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점프나 운동 능력이 100%가 아닌 것 같다"며 유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반면 전자랜드의 국내 선수들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정영삼과 박성진이 팀을 잘 이끌고 있고, 이현호, 한정원, 정병국, 차바위, 김상규, 김지완 등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당초 12월 중순 복귀 예정이었던 센터 주태수는 11월말 혹은 더 앞당겨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이날 결장한 이현호도 골밑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다. 포웰은 이날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언제든 에이스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로드다. 예전의 몸 상태와 기량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살고 전자랜드도 산다. 로드의 각성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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