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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의 그날' 서울,승리로 K리그 새 역사 쓴다
- 출처:OSEN|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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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아침이 밝았다. FC서울이 ‘운명의 그날‘을 맞았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우승을 건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1차전 서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돌아온 광저우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분위기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이미 광저우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고, 서울의 패배를 예언하며 조롱과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에 도착한 이후 최용수 감독과 서울 선수단은 열광적인 홈팬들의 지나친 극성에 시달렸다. 비공개 훈련이 있었던 7일 최 감독과 선수단을 향해 벌어진 레이저 공격과 손가락 욕 등 광저우 팬들의 지나친 행동은 구설수에 올랐다.
8일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다. 광저우 팬들은 경기장 주위를 둘러싸고 무리를 지어 최 감독과 서울 선수단을 기다렸다. 하지만 전날 광저우 팬들의 추태가 AFC 관계자 회의 때 도마 위에 올랐고, AFC는 광저우 측에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확보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인지 이날 서울의 공식 기자회견 때는 공안요원들이 경기장을 둘러싸고 팬들의 접근을 막았다.
적지에서의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에도 최용수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K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해 광저우에 왔다. 내일 경기서 반드시 당당하게 승리해 아시아의 중심에 서겠다"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온 K리그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은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단일리그 5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이뤘다. 팀 창단 이후 첫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결승까지 온 김에 우승까지 넘본다. 상대가 광저우든 누구든 상관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결코 내줘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이 그와 선수들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서울이 우승한다면 K리그는 최근 5회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이어 4회 우승(2009 포항, 2010 성남, 2012 울산, 2013 서울)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세의 급성장에도 ‘K리그는 여전히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최 감독이 쓰고 싶은 K리그의 새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