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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강민호 몸값 100억원의 허와 실은?
출처:스포츠서울|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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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21명의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선수명단을 공시했다. 9개 구단의 ‘돈의 전쟁’도 시작됐다는 뜻이다. 각 팀들은 이미 영입을 원하는 FA선수의 적정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계산으로 분주하다. 과연 ‘FA 최대어’는 누구이며, 또 몸값은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 적정선은 얼마일까. 심정수가 2004년 말 삼성과 계약할 때 기록한 역대 FA계약 최고액인 60억원을 넘어 100억 시대를 돌파할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100억원 설’의 허와 실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취재진 등은 시즌 중에도 FA 계약을 자주 화제에 올렸다. 그때마다 ‘100억원 계약’이 화두였다.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오승환 윤석민뿐 아니라 롯데 강민호의 FA 가치도 100억원에 이른다는 추정치다. 포수 자원이 부족하고 육성도 쉽지 않은데다가 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 많아 치열한 영입 경쟁 속에 강민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리 강한 반론에 부딪히지 않았던 가설이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는 ‘100억원설’의 근원지다.

과연 강민호의 몸값이 100억원에 이를까. 강민호의 가치를 따지기 전에 올시즌 최고 연봉부터 살펴보자. 최고 연봉은 한화 김태균의 15억원이다. 그 다음 삼성 이승엽의 8억원. 두산 김동주와 넥센 이택근의 7억원이 뒤를 잇는다. 강민호의 올해 연봉은 5억5000만원이다. 연봉만 따져서 두 배 껑충 뛰어 10~11억원까지 오른다고 해도 통상적인 FA 4년 계약이라면 40~44억원이다. 선수 보상금(전액 현금 보상액) 16억 5000만원을 더한다 해도 계약금으로 40억원 이상을 강민호에게 안겨야 몸값 100억원이 된다. 쉽지않은 투자다.

2011년말 롯데는 일본진출을 추진하던 이대호에게 1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제시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대호는 국내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차지하는 등 성적이 뛰어났을뿐만 아니라 팀내 상징성도 컸다. 강민호는 올해 105경기에서 타율 0.235, 11홈런 57타점 48득점의 다소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2010년 0.305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한시즌 최다 25개, 5차례 20홈런 이상)을 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강민호가 이대호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녔는가는 의문이다.

◇포수 특수성 100억 가치 충분?

그러나 100억원설이 나도는 충분한 이유도 있다. 일단 역대 FA 몸값 2위인 이택근과 김주찬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이들은 4년 50억원을 받았는데 강민호는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과 맞물려 이들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원소속팀 롯데는 지난해 팀의 간판타자 홍성흔과 김주찬을 다 놓친 아쉬움이 있다. 팬들의 원성과 실망이 극에 달았고, 관중 대폭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강민호를 잡기위해 성의를 다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미지가 강한 강민호도 롯데 제시액보다 그리 크지않은 금액엔 타구단행을 선뜻 택하기는 힘들다. 타 구단이 그를 원한다면 거액의 베팅을 해야한다는 얘기다.

현실적인가. 판단은 강민호를 원하는 구단의 몫이다. 포수 자원이 필요한 구단은 주전 포수가 마땅찮은 LG KIA뿐 아니라 NC 한화 등 많다. 양의지 최재훈의 두산, 조인성 정상호의 SK 정도만이 당장 포수 보강이 절실하지 않은 팀이다. 결국 강민호의 몸값은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수하고 달려드는 팀이 많다면 몸값은 솟을 수 밖에 없다.

◇다른 특급대어들 이동이 변수

올 겨울 FA시장엔 유독 특급대어들이 많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니다. 강민호를 비롯해 삼성 투수 장원삼, SK 내야수 정근우, KIA 외야수 이용규 등은 최근 2년 동안 역대 FA 몸값 2위인 50억원의 고액 계약을 연거푸 따낸 넥센 이택근, KIA 김주찬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개인 성적과 국제대회 활약도 등을 따져보면 이택근과 김주찬보다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택근 김주찬의 4년간 총액 50억원을 넘어 심정수의 최고액에 도전할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닌 것이다. 모두 다 군침도는 선수들이지만 구단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이들이 원소속구단에 남느냐, 타팀으로 이적하느냐 등 향방 역시 강민호의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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