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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유망주’ 김종규를 위한 쓴소리
- 출처: MK스포츠 |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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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은 털었는데 아직 적응이….”
올해 신인 1순위 김종규(22, 창원 LG)가 지난 5일 인천 전자래드전을 앞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학과 다른 프로에서 변칙적인 수비 패턴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괴물’ 신인 김종규는 한국 남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다. 김진(52) LG 감독과 유도훈(46)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김종규의 프로 데뷔 성공을 위한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김종규는 프로 데뷔전 부진을 털고 두 번째 경기서 20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적응은 아니다. 김종규는 세 번째 경기서 2득점 6리바운드에 그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종규는 김민구(22, 전주 KCC), 두경민(22, 원주 동부)과 함께 신인 ‘빅3’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다. 먼저 데뷔전을 치른 가드 포지션인 동기생들의 연이은 맹활약 때문. 이젠 대학을 평정했던 경희대 동료에서 프로 경쟁 상대로 상황이 달라졌다.
김종규는 “민구와 경민이가 잘해서 좋지만, 신경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두 번째 경기서 부담을 털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아직 변칙적인 수비에 대한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제로 김종규는 데뷔 이후 3경기에서 공격 때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손발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대부분이 외곽슛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종규를 활용한 가드 김시래와 투맨 게임, 외국선수들과의 하이-로우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진 감독은 김종규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서두르지 않고 있다. 대신 팀에 합류한 김종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놓았다. 김 감독은 “아직은 평가하기 이른 시기”라면서도 “전술 이해도나 마인드,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모두 좋다. 앞으로 프로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첫 경기에서는 코트 적응이 잘 안됐지만, 두 번째 경기서 기대 이상의 움직임과 수비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김종규에게 주어진 공격 옵션은 많지 않다. 김 감독은 지역방어를 깨기 위한 1~2가지 옵션을 주문했다. 외곽슛과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피딩, 외국선수들과의 하이-로우 게임이다. 울산 모비스 포워드 함지훈이 프로에서 살아남는 다양한 옵션이다.
김 감독은 “김종규는 존재만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고 우리 외곽슛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면서도 “행동 반경을 더 넓혀 1대1 능력을 키워야 수비를 끌어들여 오세근이나 김주성처럼 동료를 살리는 어시스트를 만들 수 있다. 어시스트는 가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규는 전자랜드전에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김 감독도 “득점은 적었지만, 수비적인 팀 공헌도는 많았다”라고 했다. 김종규의 합류로 김영환과 기승호 등 포워드의 활용도와 가드진의 외곽 득점이 살아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김종규에 대한 기대치는 그 이상이다. 궂은일을 맡는 역할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학 시절부터 아쉬운 2%로 지적됐던 1대1 포스트 능력이 김종규의 데뷔 시즌 과제인 셈이다. 김 감독은 전자랜드전 이후 “포스트에서 공격을 할 때 밀려나오지 말고 인사이드에서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 팀이었던 유도훈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유 감독은 김종규가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언을 남겼다. 남자농구의 대들보가 돼야 할 후배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유 감독은 “김종규가 합류하면서 LG의 제공권이 확실히 안정됐다. 김종규의 합류로 포워드가 살아날 수 있다. 승부처에서 리바운드 1개는 1~2골을 넣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칭찬을 한 뒤 “김종규가 받아먹는 득점 외에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규에 대한 평가는 아직 표류하고 있다. 잠재력과 가능성은 이미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는 냉정한 무대다. 제2의 서장훈, 김주성이 되기 위해선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 농구 역사에 레전드로 남은 ‘국보 센터’ 서장훈은 현역 시절 “공격보다 수비나 동료를 위해 궂은일을 잘하는 선수가 미덕이 되는 프로농구 현실이 안타깝다. 외국선수와 맞붙어도 1대1로 이겨낼 수 있는 개인 기술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궂은일인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