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누구보다 마음에 부담이 컸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부활했다. 자신의 진가를 보이며 두산 안방을 더 튼튼하게 했다.

양의지는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2-1 승리에 공헌했다. 본업인 포수로서도 공격적인 투수 리드와 안정된 블로킹으로 제 몫을 다했다. 두산은 최재훈과 양의지를 앞세워 ‘안방 1+1’을 구축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양의지에 선전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경기 직후 김진욱 감독은 “(양)의지가 그동안 마음에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은 “연습할 때 의지를 지켜봤는데 행동이 좋아졌다”며 “이날도 움직임에 있어서 활기가 느껴졌다”고 양의지를 칭찬했다.

자연스레 동료 포수 최재훈 얘기도 나왔다. 김진욱 감독은 “재훈이가 잘 해줘서 의지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웠다. 포스트시즌에서 철벽 블로킹과 도루 저지 능력을 앞세워 두산 안방을 호령했다. 김진욱 감독은 또 “무엇보다 의지가 허리가 좋아졌다”며 전날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이재우도 양의지를 칭찬했다. 이재우는 “의지의 볼배합이 좋았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5회 이재우가 배영섭을 맞아 3B로 몰리자 연속 스트라이크 3개를 주문했다. 이재우는 배영섭을 삼진으로 침묵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9회는 1사 만루 정현 타석 때 정재훈의 폭투성 공을 막아내기도 했다.

두산으로서는 양의지가 부활에 안방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그동안 최재훈은 많은 경기를 소화해 체력이 고갈됐다. 그럼에도 두산은 양의지가 부진해 최재훈을 계속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이제 당일 몸 상태에 따라 두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든든한 ‘1+1’ 포수 체제 구축으로 경기 후반 대타 카드와 대주자 카드를 적극적으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