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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클래스..팬들 "박태환, 너무 고마워"
- 출처:한국아이닷컴|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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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제 94회 인천전국체전에서 월드클래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그의 전국체전 활약이 더욱 고무적이다.
박태환은 지난 20일 개인전 4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1일엔 200m 결승서 1분 46초 42로 손쉽게 우승했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분 44초 80을,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1분 44초 93을 기록했다. 이날 기록이 두 대회에서 올린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박태환은 만족해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이클 볼 코치에게 칭찬받을 것 같다"고 했다.
박태환과 볼 코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두고 호주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박태환은 호주 훈련 동안 수영훈련보다는 체력을 단련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실제로 박태환은 지난 12일 귀국한 후에도 전국체전 전날까지 하루 7km의 훈련량을 소화하는 등 훈련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훈련량 때문에 그의 컨디션은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다. 이를 감안해 볼 코치는 박태환에게 1분 47대의 기록을 주문했다. 본격적인 수영훈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볼 코치의 주문은 굉장히 부담이 되는 요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박태환은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볼 코치의 기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월드클래스급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박태환의 활약에 많은 팬이 감동하는 까닭이다.
박태환은 지난 20일 개인전 400m에 이어 계영 400m에서 독보적인 스피드로 우승을 차지했다. 3번 주자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경기 선발과 큰 격차로 2위로 뒤처진 인천 선발은 마지막 주자인 박태환의 압도적인 역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태환이 결승점까지 50m를 남기고 접전을 벌이다 막판 스퍼트로 치고 나가자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기 전 "내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박태환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대회 3개의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22일 계영 800m, 24일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두 종목 모두 박태환 소속팀인 인천이 다른 팀보다 기록이 떨어지지만 박태환이 있기에 우승을 노릴 만하다. 서상일 인천시청 감독은 "박태환의 가세로 힘을 받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계영 400m 금메달을 계기로 더 커졌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그러나 남은 2경기를 앞두고 부담감도 덩달아 커졌다. 박태환의 활약 여부와 함께 다른 선수들이 ‘멘탈 관리‘에 성공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짧은 훈련기간 탓에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태환이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 해도 너무 반가워하고 있다. 팬들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그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활약을 기대된다" "아무 도움도 못되는데 혼자서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