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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계? 퇴출??' 양치기 이천수 앞으로 운명은?
- 출처:데일리안 스포츠|201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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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악동‘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가 임의탈퇴 해제 반 년 만에 또다시 축구인생의 기로에 직면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폭행시비에 연루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이 보도되자 이천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술병을 손으로 쓸어내렸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해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폭행 혐의가 인정된 데다 아내가 동석했다는 주장도 거짓 해명으로 밝혀져 여론이 급격히 약화됐다. 폭행혐의도 문제지만, K리그 복귀 이후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다짐했던 약속을 스스로 깬 것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갈 곳 없던 이천수를 받아준 고향 팀 인천 구단으로서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인천 구단은 폭행시비가 처음 알려진 이후, 이천수의 해명만 철석같이 믿고 그의 입장대로 보도자료까지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거짓말까지 하게 된 셈이다. K리그가 막바지 순위경쟁에 한창인 가운데 주축 선수이자 베테랑인 이천수가 벌인 사건으로 인해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구단 이미지까지 먹칠을 하게 됐다.
이천수 입장에서는 사면초가다. 폭행시비의 피해자로 알려진 김모 씨(30)는 초기 합의에 실패한 데다 이천수 측의 여론 플레이에 분노해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이천수가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구단과 프로연맹 차원에서 자체적인 징계를 또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번에는 경기장 안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훈련 외 시간에 선수단 밖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사생활 문제라는 점에서는 징계 수위를 정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천수가 임의탈퇴에서 해제된 지 얼마 안 된 특수한 상황인 데다 음주와 거짓말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괘씸죄까지 받고 있는 터라, 구단과 K리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장 제2의 퇴출 같은 극단적인 처벌은 아니더라도 연봉삭감이나 일정기간 자체적인 출전 정지 같은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설사 징계가 경미한 수준으로 끝난다 할지라도 이미 이천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라 추후 복귀하더라도 팬들의 도의적인 비난과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이천수가 사실상 인천이나 K리그에서 더 이상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이천수는 올 시즌 전남의 임의탈퇴 처분이 해제되고 어렵사리 인천으로 이적한 이후, 틈날 때마다 자숙과 변화를 강조했다. 지나간 시간들의 잘못에 대해서 충분히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런 구설수로 오르내릴 일이 없으리라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이천수의 다짐은 끝내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천수를 반성과 사과를 진심으로 믿고 감쌌던 축구인들과 팬들만 두 번 기만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천수에게 쏟아지는 비판보다, 그런 이천수를 믿었던 이들의 상처가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