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7차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 속 3차전에서 승리했지만 4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다. 남은 3경기에서 1패만 더 할 경우 월드시리즈 진출이 실패하는 상황. 희망적인 부분은 남은 3경기에서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이 나온다는 것 밖에 없었다.

일단 5차전에서는 시리즈 역전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그레인키는 1회 투구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7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2점으로 막았다. 여기에 타선 또한 NLCS들어 처음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제 6차전에서는 커쇼가 나선다. 커쇼는 자타공인 다저스 에이스다. NLCS 2차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상대 선발이 마이클 와카, 여기에 원정 경기라는 점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다저스로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만약 다저스가 6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양 팀의 운명을 가르는 7차전에는 류현진이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7일 애틀랜타와의 NLDS에서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에 그쳤지만 15일 NLCS 3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진가를 발휘했다.

물론 7차전에 나서게 된다면 여건이 3차전에 비해 좋은 것은 아니다. 3차전과 달리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의 원정경기 압박감은 정규시즌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아직 7차전이 열릴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그리고 류현진이 7차전에서 승리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지는 더더욱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분위기는 가져왔다. 국내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류현진의 7차전 등판, 그리고 ‘승리투수 류현진‘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