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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실바戰 내가 봐도 재밌어..100번 봤다"
- 출처:엠파이트|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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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건이냐, 매미냐?
김동현(31, 부산팀매드/㈜성안세이브)과 마주할 상대들은 이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매미 시절(?)‘에는 테이크다운만 조심하면 됐는데, 에릭 실바戰 이후 ‘닥치고 돌격‘ 등 다른 전략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귀국한 김동현은 엠파이트와 독점인터뷰에서 "핸드폰으로 치자면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기능이 늘어났다. 옵션이 하나 더 붙었다고 보면 된다"며 "상대편 입장에선 연구하기 더 까다로워졌고, 내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늘어났으니 전략 짜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실바戰 이전에는 팬들 역시 ‘매미‘로 부르길 좋아했다. 끈적끈적한 그래플링 전략이 김동현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턴건 KO‘가 터지고 나선 어떤 별명으로 불러줘야 할지 고민이다.
김동현은 두 별명을 다 쓰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네이버의 카페에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 글의 제목이 "안녕하세요. 매미 and 스턴건 김동현입니다‘였다.
김동현은 자신의 경기를 백 번도 넘게 봤다고 했다. 볼 때마다 재미있어서 이젠 경기를 눈감고도 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원래 내 경기를 잘 안 봤다. 이기고 호텔에서 딱 한 번만 보곤 했다. 그것도 테이크다운하고 나선 앞으로 돌렸다. 라운드별로 1분만 보고 넘겼다"고 고백한 김동현은 "그런데 이번에는 오면서 100번 정도는 본 것 같다. 봐도 봐도 재밌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오후, 브라질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김동현은 바로 로드FC 13이 열리는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을 찾았다. 팀 동료 허윤의 경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느 때와 다른, 팬들의 반응을 느꼈다. 사진촬영과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이 몰려 김동현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다. 경기 내용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김동현은 "스스로도 이런 경기가 정말 매력 있다고 느꼈다. 더 치열한 난타전도 할 수 있다. 이기는 경기를 위주로 하다 보니 타격전을 피해왔다"며 "앞으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경기를 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겠다. 퇴출만 안 걸려 있다면, 승패와 상관없이 난타전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19일 열리는 그래플링 대회 ADCC에 참가하겠다고 결정했다. 옥타곤에서 위용을 떨친 ‘매짓수‘와 ‘매미권‘이 세계적 강자들에게 통할지 시험해보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 김동현이 네이버 앤디훅 카페에 남긴 감사의 메시지
우선 감사드립니다. 이런 승리가 이런 반응을 불러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 전 저의 시합에 대해 반성하게도 되네요.
이전까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동료를 위해 무조건 승리가 우선이었습니다. 이기면 6개월이 행복, 지면 6개월을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게 격투기 선수들의 운명이다 보니까요.
하지만 이번 경기로 많은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경기 며칠 전, 오카미 유신 선수의 퇴출소식으로 저 또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케이지 위에서 죽자고 임했던 게 브라질 적지라 큰 힘을 발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물론 승리가 최우선의 전략이겠지만, 좀 더 멋지고 값진 승리를 위한 전략을 감독님과 짜고 또 달려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드FC와 일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직접 이름을 언급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선수들은 운동 외의 여가시간엔 인터넷만 합니다.^^
네이버 앤디훅카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