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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타자들, 명예회복은 누가 먼저?
- 출처:OSEN|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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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마지막 승부에 돌입한다. 한 판 결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도 이번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 이긴 팀의 선수들은 계속 그 기회를 이어가는 것에 비해 진 팀의 선수들은 꽤 오랜 기간을 따라다닐 꼬리표가 된다. 이를 악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2차전에서는 넥센이, 3·4차전에서는 두산이 이기며 결국 5차전까지 이른 준플레이오프다. 이제 두 팀은 14일 목동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를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4경기 모두 1점차 승부라는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을 만큼 두 팀의 전력은 백중세라는 평가다. 집중력 싸움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4차전까지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상도 관심사다. 이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5차전 판도는 요동칠 수 있다.
4차전까지 그 어느 팀도 한 경기 5점을 뽑은 적이 없을 만큼 시리즈는 마운드가 타선의 힘을 이겨내는 형국이었다. 때문에 5차전은 타선의 반격에 기대가 걸린다. 양팀 선발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유희관(두산)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씩 상대해 봤기 때문에 좀 더 방망이가 힘을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워낙 부진했던 중심타자들이 한 번쯤 살아날 때도 됐다는 시선이다.
넥센에서는 중심타선을 이루는 강정호와 박병호가 살아나야 한다. 넥센은 선두 타자 서건창이 비교적 활발히 출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심타선에서 이를 해결해주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답답한 공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부진이 그 중심에 있다. 박병호는 자신이 상대 마운드에 주는 엄청난 위압감과는 별개로 타율 자체는 1할4푼3리로 그다지 높지 않다. 강정호는 준플레이오프 들어 타율이 5푼9리에 불과하다.
다만 목동구장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키운다. 박병호는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올 시즌 목동에서만 22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목동의 제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정도다. 1차전에서도 홈런을 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기억이 있다. 강정호 또한 홈에서 장타력이 더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구장이기에 부담감을 털어내기도 수월한 환경이다.
두산에서는 1~3번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이종욱 민병헌 김현수가 부진 탈출을 벼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김현수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9푼1리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4차전에서는 발목 통증으로 1회 교체되기도 했다. 다만 3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치는 등 심리적으로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수가 자신을 괴롭히는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원석 오재원 등 하위타선의 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이 도드라지는 이종욱 민병헌도 스파이크 끈을 다시 묶는다. 이종욱과 민병헌은 모두 타율이 7푼1리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1위였던 두산 타선이 준플레이오프 들어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종욱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고 민병헌 또한 이대로 침묵할 타자는 아니다. 두산이 상대적인 장점을 살리려면 세 선수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