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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기훈·김두현·정대세 "서울 없다"
- 출처:스포츠동아|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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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최고 빅뱅이 다가왔다. 올 시즌 3번째 슈퍼매치. 수원 삼성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상황은 바뀌었다. 작년까지 수원이 압도했다. 서울은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1무1패로 수원의 열세다. 도전자 입장. 하지만 웃는다. 그간 주전들의 이탈에 풀 전력을 갖출 수 없었지만 이번은 다르다. 병역을 해결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30)이 돌아왔고, 부상으로 팀을 잠시 떠났던 정대세(29)와 ‘주장’ 김두현(31)까지 복귀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의 근심을 확실히 덜어주고 있는 세 명의 핵심 스타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 상처는 내일의 영광을 위한 무기
라이벌전 패배는 충격이 훨씬 크다. 파장도 상당했다. 시즌 초 거듭된 추락에 울던 서울이 한 걸음씩 올라간 반면, 수원은 서서히 내려앉았다. 이제 서울은 우승을, 수원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물론 역전 우승 가능성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중심에 3인방이 있다. 특히 화력에 숨통이 트였다.
전방 골게터 정대세, 윙 포워드 염기훈의 가세로 수원은 한결 나아진 공격을 구사했다. 주말 포항 원정은 비록 2-2로 끝났지만 모처럼 ‘수원다운’ 화력전을 펼쳐 호평 받았다. 2선을 책임질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은 서울전에 초점을 두고 막판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열중한다. 특히 포항전 ‘멀티 골’을 올린 정대세는 이번 경기에 올인한다. 수원 입단 때부터 “서울을 꼭 꺾겠다”던 그는 고대한 4월 서울전에서 전반 막판 퇴장 당했고, 팀은 1-1로 비겼다. 이후 불의의 부상을 입고 서울 원정 패배를 밖에서 지켜봤으니 마음은 훨씬 아렸다.
“늘 서울을 압도하다 내가 입단한 뒤 이기지 못해 그저 미안하다.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특히 못다 한 (차)두리 형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약속을 다 잡아놓고 정작 만나는 당일 깨곤 하는데, 경기장에서 만나면 왜 그토록 홀대했는지, 라이벌 팀 선수라고 외면한건지 꼭 묻겠다.”(정대세)
염기훈과 김두현의 마음도 같다. 모두가 “서울전은 절대 질 수도, 또 패해서도 안 될 경기”라며 의지를 불태운다. 왼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염기훈은 “2010년 수원 입단 후 한 번 서울에 졌다. 나쁜 일은 털고 가져가야 한다. 이번이 기회”라고 했다. 김두현 역시 “서울은 일본 같다. 느낌상 그저 꼭 이겨야 할 상대란 생각이다. 우리 전력이 정상이 아닐 때 서울이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이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