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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홍명보, 기성용의 사과 요구는 '억지춘향'이다
출처:OSEN|20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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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여가 지났는데 사과를 하라고 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태극마크의 반납도 생각하란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사과를 하러 오지 말란다. 괜찮다는 것이다. 빈 말이 아니다. 그저 경기에만 집중을 하라고 하고 있다. 다음 차례는 무엇일까? 억지춘향식의 사과가 나와야 정상일까?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의 요구대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옳을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성용(24, 선덜랜드)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SNS를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을 해 파문을 일으켰던 기성용이 고개를 숙이고 사죄를 표하라는 것이다. 만약 기성용이 최강희 감독을 찾아가 사죄를 표하지 않을 경우 태극마크도 반납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대답이 없다. 기성용은 파문 당시 에이전트를 통해 종이 한 장짜리 사과문을 발표했을 뿐 이후 아무런 행동도 없었다. 최강희 감독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최강희 감독은 OSEN과 인터뷰서 "(기성용이) 안 와도 된다. 이미 3개월이 넘게 지난 일이다.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의 3개월이 마치 10년과 같은 느낌이었다. 10년 전의 일을 일을 사과할 필요는 없다"며 기성용이 사과를 하러 올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이미 3개월 전"에 벌어진 일이다. 이제서야 사과를 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종이 한 장짜리 사과문을 발표했을 때가 최적의 시기였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놓고 진정성을 운운하는 것도 이상하다. 진정성이 있었다면 종이 한 장의 사과문으로 끝났으면 절대 안됐다. 진정성이라는 것이 3개월이 지나서 ‘툭‘ 튀어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최강희 감독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기성용에게 요구만을 하고 있다. 정작 최강희 감독이 ‘진심으로‘ 이미 지난 일이라며 사과가 필요없다고 하고 있음에도 홍명보 감독은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언론을 통해 기성용의 사과 요구를 하기 이전에 최강희 감독과 만남 혹은 연락을 통해 그의 입장을 듣고 이해를 했어야 했다. 최강희 감독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기성용의 사과는 단지 ‘보여주기‘만을 위한 일종의 ‘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성용이 찾아와 사과를 할 경우 진정성을 떠나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엎드려 절받기가 되버린다. 어른의 입장에서 그런 사과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강희 감독은 4일 인터뷰서 수 차례 "의미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잊자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생각인 것이다. 굳이 지난 일을 꺼낸다면 기성용은 물론 자신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정작 이야기를 꺼낸 홍명보 감독은 주위에서 기성용의 사과 여부를 지켜보기만 할 뿐인데 말이다.

최강희 감독은 그런 홍명보 감독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라면 주위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 된다. 기성용을 기용하고 싶으면 나에게 사과를 할 필요 없이 그냥 쓰면 된다.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며 "기성용의 SNS는 팬들이 알려줘서 파문이 생기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도 성용이는 대표팀에 와서 내색하지 않고 경기서 잘 뛰었다. 그러면 된 거다. 선수는 그라운드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기성용이 그라운드서 실력으로 사과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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